[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악타감독 반전 라인업의 성공 ‘톱타자’ 추신수 9회 결승타 쾅!

입력 2012-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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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출처=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줬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외야수 추신수(30)를 조니 데이먼 대신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이다. 공격력에 불을 붙이기 위한 의도였다.

추신수를 1번에 배치한 결정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가 올 시즌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가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더라도 악타 감독은 그를 1번타자로 기용하는 장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악타 감독은 “현재로선 추신수가 리드오프로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는 리그 평균(0.319)보다 높은 출루율 0.360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자신감이 뒷받침 된, 커다란 모험이다. 그리고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이다. 추신수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줄곧 6번타자로 활약했고, 부상 전에도 3번타자를 맡았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얼마나 오래 1번타자로 나설까. 악타 감독은 말을 아꼈다. 다만 16일 경기에서도 추신수가 1번타자로 나선다는 점은 확실히 했다. 추신수는 15일을 포함해 데뷔 후 딱 3번만 1번 타순에 배치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1번을 맡은 게 지난해 8월. 상대팀은 역시 미네소타였다.

추신수가 고정적으로 1번에 기용되면 타격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추신수는 “타순이 어디든 같은 자세로 타석에 서겠다”고 말했다. 감독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악타 감독은 “그는 늘 출루율이 좋은 선수였다. 만약 초구에 스윙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타순이 바뀌었다고 해서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선구안이 좋기 때문에 쳐야 할 공이 오면 칠 것이고, 좋은 공이 안 오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1안타가 천금같았다. 끈질기게 추격한 미네소타가 8회말 4-4 동점을 만들자 9회초 2사 2루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클리블랜드는 5-4로 이겼다. 비록 리드오프 변신이 큰 뉴스였지만, 여전히 추신수의 중요한 임무는 밥상을 차리는 게 아니라 점수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35에서 0.236으로 조금 올라갔다.

MLB 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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