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27,아스널)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홍명보(43) 감독의 결단이 올림픽대표팀과 박주영(27·아스널) 둘 다 살렸다.
홍 감독은 13일 박주영의 병역연기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림픽팀은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꼭 필요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런던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뽑기 위해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부터 준비해 왔다. 그러나 뜻 밖에 병역연기 논란이 터졌다. 박주영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해명을 안 하면 홍 감독이 그를 뽑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였다면 홍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낼 필요까지는 없었다. 박주영을 설득해 마이크 앞에 세우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달랐다. 기자회견 처음부터 박주영과 함께 입장해 박주영에 앞서 현재 상황과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기자 질문에 답변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군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대신 가겠다는 말씀드리러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진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감독으로서 몇 가지 철학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팀을 위한 감독 또 선수를 위한 감독이 되는 것이다. 내가 박주영에게 용기를 주는 것. 거기까지가 축구 선배,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홍 감독은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나중에 결정해야 할 때 저는 팀을 택했을 것이다. 물론 제가 박주영을 설득한 게 아니라 선수 스스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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