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자, 더 노력하자…” ‘분홍 글러브’ 돋보인 윤성환 각오 담은 공은 더 돋보였다

입력 2012-07-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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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6일 SK전 복귀 “올해는 10승 목표”

26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했던 삼성 윤성환(31·사진)은 분홍 글러브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5월부터 훈련 때 분홍 글러브를 썼지만, 경기에선 다른 글러브를 착용했다. 훈련용 글러브 용도는 아니었다. 윤성환은 27일 “글러브를 자주 바꾸는 편이다. (분홍색 글러브를) 여름에 착용하려면 길을 들여야 해서 연습 때 썼다”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6월 7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복귀까지 무려 7주의 시간이 걸렸다. 삼성 마운드가 너무 두터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14승 투수가 빠졌지만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장원삼∼탈보트∼고든∼배영수∼차우찬이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게다가 장마로 인해 순연경기가 늘어나면서 1군에 복귀해서도 윤성환은 좀처럼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는 그에게 자극제가 됐다.

윤성환은 “동료 투수들을 보면서 더 긴장하는 계기가 됐다. 올라갈 자리가 없겠더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팀 투수들이 진짜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동시에 절대 아프지 말자는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해서야 윤성환은 분홍 글러브를 끼고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단단한 마음가짐과 준비로 복귀전에 임한 그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시즌 초에는 15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로는 힘들다. 10승을 목표로 잡았다. 많이 쉬었기 때문에 체력저하 걱정 없이 후반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산뜻함과 기분전환의 의미로 분홍 글러브를 선택했다는 윤성환.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그가 산뜻한 투구로 삼성 마운드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을지, 후반기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목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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