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감독 “공갈포라도 있는 게 낫지”

입력 2012-08-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상현·최희섭 중심타선 줄부상 골치
막강 선발진 구축 불구 ‘가을야구’ 난항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어느 팀도 피해갈 수 없는 암초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KIA는 8일까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처음 단독 4위가 됐다. 8일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진우를 포함해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 소사로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한 KIA는 삼성, 두산, 롯데의 3강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순항을 시작하자마자 암초를 만났다. KIA 선동열 감독은 9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개막 이후 쭉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는데, 캠프에서 구상한 타선으로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특히 중심이 문제다. ‘공갈포’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차이가 큰데…. 김상현, 최희섭이 다 빠졌다”며 아쉬워했다.

8일 경기 후 김상현은 무릎이 좋지 않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귀가했다. 결국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0일 서울 백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김상현은 2010년 왼쪽 무릎연골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 통증을 일으킨 곳은 오른쪽 무릎이다. KIA 의무 트레이너팀은 연골이 찢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하고,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개막전에서 손바닥 골절 부상을 당한 뒤 빠른 복귀를 위해 이를 악물고 재활을 했던 김상현에게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팀의 또 다른 중심타자 최희섭도 이날 복통을 호소해 광주구장 인근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9일 3번 김원섭∼4번 나지완∼5번 안치홍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이날 KIA의 1∼9번 타순 전체가 올 시즌 뽑은 홈런은 고작 15개로 넥센 강정호(19개)의 개인기록보다 못하다. 최근 상승세지만 매 경기 투수전을 펼쳐야 하는 KIA의 숨길 수 없는 약점이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