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에 막힌 ‘허들왕’ 로블레스의 꿈

입력 2012-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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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110m 허들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결선 레이스 도중 허들 넘다가 부상
작년 세계선수권 이어 또 실격 눈물


육상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이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26)가 런던올림픽에서 실격당하는 불운에 울었다. 로블레스는 9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110m 허들 결선에서 6번째 허들을 넘은 뒤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지며 레이스를 포기했고, 결국 실격 처리됐다.

로블레스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실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대구 대회 당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9번째,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 바로 옆 레인에 있던 류샹의 신체를 건드려 진로 방해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해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3차례 정상을 밟았다. 런던올림픽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화려하게 은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각각 13초33, 13초10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도 좋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선 도중 근육통이 도지면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로블레스는 “허들을 넘기 위해 스피드를 올렸을 때 갑자기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지만, 심판진은 로블레스가 고의로 허들을 넘어뜨렸다고 판단해 IAAF 규정(168조 7b)에 따라 실격 처리했다. 로블레스는 “올 시즌 내내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육상경기다. 어떤 순간에는 최고의 자리에도 올랐다가 또 한순간에 고통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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