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 높이뛰기 선수 경기중 유니폼 도난
연습복에 번호 붙이고 2m38 훌쩍 우승
2008년 비틀비틀 음주 점핑 황당사건도
“어, 내 옷 어딨지?”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높이뛰기에 출전한 한 선수가 3차시기를 마친 후 상의를 벗었다. 그런데 4차시기에 도전하기 직전 유니폼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심판의 권고에 따라 연습용 티셔츠에 번호판을 붙이고 뛰었다. 모양새는 우스웠지만 실력과는 무관했다. 결과는 금메달. 남자높이뛰기 선수 중 괴짜로 소문난 이반 우코프(26·러시아) 얘기다. 우코프는 8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8을 뛰어 정상에 올랐다. 우코프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육상연맹(IA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5차례나 정상을 밟을 정도로 높이뛰기에서는 독보적인 선수다.
○긴 머리의 괴짜 2008년에는 음주 점핑
우코프는 스타일부터 독특하다. 높이뛰기 선수들은 머리카락이 길 경우 바를 건드릴 우려가 있어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높이뛰기 선수가 된 계기도 황당하다. 감독과의 불화로 9년 동안 했던 농구를 그만둔 직후 장래를 고민하던 우코프는 높이뛰기 연습을 하던 선수들과 장난삼아 내기를 했다. 우연찮게 이기면서 높이뛰기 선수로 전향했다.
우코프가 ‘괴짜’로 유명해진 건 2008년 음주 점핑 사건으로 IAAF의 조사를 받으면서부터다. 그 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슈퍼 그랑프리 애슬레티시마 대회에 출전한 그는 단 한 차례도 바를 넘지 못하고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이유는 엉뚱한데서 밝혀졌다. 보드카와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고 음주 상태에서 경기를 뛴 것이다. 당시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경기 장면은 코미디 그 자체였다.
우코프는 도약 직전부터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고, 숙취를 이기지 못해 결국 매트에 누워버렸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며 IAAF에 용서를 구했다.
이번 대회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그의 괴짜 기질은 멈추지 않았다. 우코프는 “사진기자들이 쫓아다니지만 않았다면 올림픽 기록(2m39)도 깰 수 있었다. 기자들이 다가오는 순간 ‘더 뛸 가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황당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연습복에 번호 붙이고 2m38 훌쩍 우승
2008년 비틀비틀 음주 점핑 황당사건도
“어, 내 옷 어딨지?”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높이뛰기에 출전한 한 선수가 3차시기를 마친 후 상의를 벗었다. 그런데 4차시기에 도전하기 직전 유니폼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심판의 권고에 따라 연습용 티셔츠에 번호판을 붙이고 뛰었다. 모양새는 우스웠지만 실력과는 무관했다. 결과는 금메달. 남자높이뛰기 선수 중 괴짜로 소문난 이반 우코프(26·러시아) 얘기다. 우코프는 8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8을 뛰어 정상에 올랐다. 우코프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육상연맹(IA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5차례나 정상을 밟을 정도로 높이뛰기에서는 독보적인 선수다.
○긴 머리의 괴짜 2008년에는 음주 점핑
우코프는 스타일부터 독특하다. 높이뛰기 선수들은 머리카락이 길 경우 바를 건드릴 우려가 있어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높이뛰기 선수가 된 계기도 황당하다. 감독과의 불화로 9년 동안 했던 농구를 그만둔 직후 장래를 고민하던 우코프는 높이뛰기 연습을 하던 선수들과 장난삼아 내기를 했다. 우연찮게 이기면서 높이뛰기 선수로 전향했다.
우코프가 ‘괴짜’로 유명해진 건 2008년 음주 점핑 사건으로 IAAF의 조사를 받으면서부터다. 그 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슈퍼 그랑프리 애슬레티시마 대회에 출전한 그는 단 한 차례도 바를 넘지 못하고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이유는 엉뚱한데서 밝혀졌다. 보드카와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고 음주 상태에서 경기를 뛴 것이다. 당시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경기 장면은 코미디 그 자체였다.
우코프는 도약 직전부터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고, 숙취를 이기지 못해 결국 매트에 누워버렸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며 IAAF에 용서를 구했다.
이번 대회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그의 괴짜 기질은 멈추지 않았다. 우코프는 “사진기자들이 쫓아다니지만 않았다면 올림픽 기록(2m39)도 깰 수 있었다. 기자들이 다가오는 순간 ‘더 뛸 가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황당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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