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입맞춤…“나는 김지현2다”

입력 2012-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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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웅진코웨이)이 2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김지현, KLPGA ‘LIG손해보험 클래식’ 프로 데뷔 첫 우승

동갑내기 빛에 가려 2년째 무명 생활

동명 절친 김지현1과 착각 해프닝도
“지현이 덕에 응원해주는 분도 많았죠”


“그 김지현이 아닌가?”

투어 2년 차 김지현(21·웅진코웨이)이 2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650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LIG손해보험 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동갑내기 이정민(KT)과 양수진(넵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이다.

2년 간 2부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해부터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지현은 상금랭킹 65위에 그치는 등 큰 활약이 없었다. 작년 11월 시드전을 통해 정규투어 재입성의 기회를 잡았다. 주니어 시절에도 양수진, 양제윤, 이정민 등 쟁쟁했던 동기들 틈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역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게 고작이다.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종종 에피소드도 생긴다.

KLPGA 투어에는 유독 이름이 같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성적표에는 OOO2, OOO3처럼 이름을 표기한다. 가장 많은 이름은 이정은이다. 정회원만 5명이 있고, 세미프로(준회원)도 2명이 있다. 정회원은 이름 뒤에 숫자 1∼5로 구분하고, 세미프로는 이름 뒤에 A와 B를 붙인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김지현도 2명이다. 김지현(웅진코웨이)과 또 다른 김지현(21·CJ오쇼핑)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김지현2다.

둘은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김지현은 “어릴 때부터 이름이 같아서 서로 잘 쳐야 한다고 응원도 해줬다. 지난 한국여자오픈 때는 지현이가 잘 쳤는데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 저에게 잘 하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아직도 나를 지현이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의 생애 첫 우승으로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첫 우승자들의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2)가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루키 이예정(리바트레이디스오픈), 김자영(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어십), 정혜진(롯데칸타타여자오픈), 양제윤(넵스마스터피스), 김지현까지 6명이 올해 우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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