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리우서도 금 도전…2연패 콜”

입력 2012-09-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남자유도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F4’가 김천에 모였다. 송대남, 김재범, 조준호, 최민호(왼쪽부터)가 10일 열린 ‘최민호 올림픽 제패기념 2012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0회 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개회식에 함께 참석해 꿈나무들을 응원했다. 김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최 “재범아, 김천 유도는 너한테 맡길게”
김 “불러만주면 유도 홍보하러 고고싱”
송 “진로 고민하던 차, 코치 제의 감사”
조 “동생이 대회 출전…준휘야 파이팅!”


‘최민호 올림픽 제패기념 2012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0회 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개회식이 10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정행 대한유도회장, 박보생 김천시장, 송대근 스포츠동아 대표, 최성배 중·고유도연맹 회장, 권오종 경북유도회장, 박팔용 전 김천시장,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한국 유도의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대회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과 유도 팬들에게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귀빈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자기 이름을 딴 이 대회를 창설하도록 만든 최민호(32·한국마사회)와 2012런던올림픽 메달 3총사인 김재범(27·한국마사회·금메달), 송대남(33·금메달·남양주시청), 조준호(24·한국마사회·동메달)였다. 개막식 직전, 한국 유도 영웅들의 올림픽 이후 근황과 새로운 목표를 향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도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편안해진 최민호

-소리 없이 남자유도대표팀 코치가 됐다고 들었어요.


“9월 1일 김정행 회장님께서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부르더라고요. 영문을 몰랐는데 코치를 맡아달라고 하셨어요. 사실 그 전까지 은퇴도 아니고, 선수도 아닌 것 같고, 생각이 많았거든요. 회장님께 감사드리죠.(런던에서 최고 성적을 올린 남자유도대표팀은 조인철 감독, 송대남-최민호 코치 체제로 재편됐다. 여자유도대표팀은 서정복 감독이 유임됐고, 김미정-이원희 코치가 영입됐다)”


-전임 코치진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 부담도 많겠어요.

“그렇지만 조인철 감독님이 기술유도의 달인이에요. 송대남 코치님도 있고. 저는 제가 운동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치가 되고 싶어요.(코치 최민호, 송대남은 9일 선수촌에 지도자로서 처음 입소했다. 김천 대회를 위해 10일 오전 기차로 내려온 둘은 점심만 먹고 바로 태릉으로 돌아갔다)”


-결국 은퇴식 없이 은퇴한 셈이네요.

“네, 은퇴죠. 은퇴식, 그런 거는 생각 안합니다. 은퇴했어도 최민호 이름을 딴 김천 유도가 3년째 계속되고 있으니 영광스럽죠.”


-김천 고향 후배인 김재범이 런던서 금메달을 땄네요.

“재범이는 100% 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담담해요. 이제 재범이도 김천 유도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똑 부러진 김재범

-런던 금메달 이후 부르는 곳이 무척 많아서 운동할 시간이 없겠어요.

“아니에요. 런던올림픽 금메달 따고 3일만 놀고 그 다음날부터 운동 시작했어요. 지금 불러주시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요. 한편으론 불러주는 곳에 나가는 것도 유도를 위한 홍보라고 생각하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김천에 금메달을 따고 귀향하니 어떤 느낌인가요?

“김천은 ‘유도의 고장’이 됐어요. 제 고장에서 이런 대회가 열리는 것 자체도 의미 있죠. 그러나 제가 유도를 했던 김천중앙중 유도부가 해체된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코치도 부족하고요. 김천 학교체육에 지원이 더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김재범은 이날 오후 따로 시간을 내 김천중앙고를 방문해 김천중앙중 유도부 재창단을 부탁하는 실천력을 보여줬다)”


-유도계에선 4년 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체급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합니다.

“고민을 했는데, 체급을 올리지 않고 81㎏으로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 더 오를 산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는 것이 두렵진 않아요.(유도계의 얘기에 따르면 이미 김재범은 무제한급을 제외한 나머지 대표선수들과 붙어도 지지 않는 실력이다.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와 3대회 연속 메달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범생 송대남

-은퇴 후 대표팀 코치가 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나요?


“런던이 마지막이었지만 그 다음 진로는 결정 안했어요. 그런데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어떤 코치를 지향하나요?

“이미 대표팀은 최고 선수들이 모인 곳입니다. 희생하는 자세로 가르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제 런던은 끝났고, 기분을 가라앉혀야죠.”


○근성남 조준호

-올림픽 끝나고 어떻게 지내나요?

“재활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데, 제가 재활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런던올림픽 중 입은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재활기간만 3개월을 잡고 있다)”


-동생인 조준휘(보성중)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어요.

“네. 3형제인데 저는 쌍둥이 형이에요. 쌍둥이 동생(준현)도 상무에서 유도를 합니다. 막내는 형들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유도를 한 것 같아요.”


-이제 최민호가 대표팀 코치가 됐네요.

“선수 때부터 원래 잘 가르쳐주셨어요. 민호 선배 훈련 파트너였고 한때는 라이벌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스승과 제자가 됐으니 더 잘 가르쳐주시겠지요.”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