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24·사진)은 올 시즌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로는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10승(9패)을 올렸고, A급 투수의 조건인 방어율도 2.88로 빼어난 축에 든다. ‘잘 던지고도 승을 못 따는’ 불운에 울었고, 시즌 도중 고비도 많았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그를 선발로서 성장시킨 3경기다.
○4월 18일 잠실 삼성전=시즌 첫 승이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의문부호를 달고 시작한 시즌 첫 선발 등판(4월 12일 청주 한화전 4.2이닝 5실점)에서 무너졌다. 그는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내 스스로가 불안했다. 간절했던 1승이었다”고 답했다.
○5월 11일 광주 KIA전=‘대한민국 우완 에이스’ 윤석민(KIA)과의 맞대결에서 8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데뷔 첫 완투를 하고도 9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윤석민에 밀려 패전을 떠안았지만, ‘선발투수 이용찬’을 각인시킨 경기였다. 그는 “8이닝을 던진 후에도 힘이 남아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며 “(윤)석민이 형 던지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요령 등 얻은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9월 11일 사직 롯데전=9이닝 4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일궜다. 8월 14일 목동 넥센전이 우천 노게임(4회말 1사까지 두산 3-0 리드)으로 선언되며 승리가 날아간 이후 불운에 울었지만, 완봉승으로 감격의 10승 고지에 올랐다. 그는 “선발로서 10승을 꼭 하고 싶었다. 완봉승도 좋았지만 10승이 더 간절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잠실|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