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SK-LG 화해시키자고 하시더니…”

입력 2012-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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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시진감독 경질 이틀전 전화”비화 공개

“아, 글쎄, 경질되시기 이틀 전에 이만수(SK) 감독님과 김기태(LG) 감독을 화해시키자고 하시더니 정작 본인이….”

며칠이 지났지만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KIA 선동열 감독(사진)은 20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넥센 김시진 감독의 경질이 믿어지지 않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경질되기 이틀 전(15일)까지만 해도 김시진 감독님하고 전화통화로 ‘SK 이만수 감독님과 LG 김기태 감독을 화해시키자’고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잠실 SK전에서 이 감독의 투수기용에 불만을 품고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신인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세워 고의패배 논란을 낳으며 감정싸움을 벌인 바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 감독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고, 선 감독은 김기태 감독의 광주일고 선배다. 둘이 중간다리가 돼 화해를 주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15일 문학 SK전에 앞서 김시진 감독과 전화를 끝낸 뒤 문학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홈팀 감독실을 찾아가 이 감독을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때마침 휴대폰으로 김기태 감독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선 감독은 그 자리에서 김기태 감독에게 전화를 건 뒤 전화기를 이 감독에게 건네주며 오해를 풀도록 유도했다.

선 감독은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적장이지만, 유니폼 벗으면 모두 야구계 선후배 아닌가. 풀 건 풀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김시진 감독님과 먼저 통화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그때까지만 해도 (경질) 낌새조차 없었다. 다른 감독들 화해를 시키려고 하시더니 정작 이틀 후 본인께서 그만두게 됐다. 황당하더라”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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