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든 거포들…김태균-이승엽 최다안타왕 전쟁

입력 2012-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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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4할 꿈 접은 김태균, 타격 4관왕 도전

누군가는 ‘처음부터 타율 4할은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래도 워낙 가치 있는 기록이기에 본인은 욕심을 냈다. 그러나 8일 사직 롯데전부터 11일 대전 삼성전까지 3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결정적이었다.

한화 김태균은 20일 잠실 LG전에 앞서 ‘4할 도전은 어떻게 되고 있냐’는 질문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답변을 대신했다. 사실상 힘들어진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한때 4할을 웃돌던 그의 타율은 이미 전날까지 0.374로 떨어졌다. 9월 들어 멀티히트 경기가 2게임밖에 안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남아있는 경기는 얼마 없어도 산술적 가능성만은 남아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4할 타율 회복은 물 건너간 분위기임도 분명하다.

이제 초첨은 김태균이 따낼 개인타이틀의 개수로 모아진다. 사실상 타격왕이 확정된 가운데 출루율과 장타율, 최다안타 등 최다 4관왕이 가능하다. 특히 19일까지 삼성 이승엽에 2개차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다안타 경쟁이 관심사. 두 ‘홈런타자’가 벌이는 ‘안타경쟁’이라 시즌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2001년 신인상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를 2차례 수상했지만, 의외로 김태균은 개인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8년 홈런(31개)과 장타율(0.622) 등 2관왕을 차지했을 뿐이다. 타율 4할의 꿈을 접은 김태균이 그 대신 타격 4관왕의 영예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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