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두산 “이번에도” vs 롯데 “이번에는”…아, 얄궂은 운명

입력 2012-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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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서 열린 2010년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롯데 이대호가 두산 임태훈을 상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만나 모두 두산이 승리했다. 8일 잠실 준PO 1차전은 4번째 승부의 시작이다. 스포츠동아DB

롯데, 포스트시즌서 두산 3번 만나 전패
2010년 준PO에선 ‘리버스 스윕’ 수모도

두산, 첫 경기는 항상 졌지만 집중력 빛나


운명은 여전히 반복될까, 아니면 마침내 뒤집힐까. 3위 두산과 4위 롯데가 가을잔치에서 4번째 인연을 맺는다. 8일 잠실구장에서 개막하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두 팀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번 맞붙었고, 3번 다 두산이 이겼다. 그래서 두산은 자신감이 넘치고, 롯데는 투지에 불탄다. 4번째 승자는 누가 될까.


○1995년 한국시리즈=OB 4승3패

두산의 전신 OB와 롯데가 최초로 ‘경부선 시리즈’를 펼쳤다. 그리고 명승부로 기대에 부응했다. 엎치락뒤치락 7차전을 치르는 동안 1점차 승부가 3경기, 2점차 승부가 2경기. 최다 점수차도 3점에 불과했다. 롯데가 1차전을 4-2로 이겨 기선을 제압하자 OB는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9회와 연장 10회 승리를 낚았다. 롯데도 끝까지 힘을 냈다. 4차전과 5차전을 연달아 승리로 이끌면서 3승을 먼저 챙겼다. 그러나 OB는 6차전 진필중의 완투승에 이어 7차전 4-2 승리로 결국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9년 준PO=두산 3승1패


14년 만에 다시 성사된 ‘경부선 시리즈’. 이번에도 첫 승은 롯데가 먼저 따냈다. 14승 투수 조정훈의 역투에 힘입어 적지인 잠실에서 7-2로 이겼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 승리였다. 두산은 선발 금민철의 깜짝 호투로 2차전을 잡은 뒤 사직구장에서 열린 3·4차전까지 내리 이겼다. 3차전은 2회까지 7점을 뽑아내고, 4차전은 3회에만 7득점했을 정도로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롯데는 2년 연속 준PO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 준PO=두산 3승2패

두산과 재회한 롯데의 초반 기세는 무서웠다. 잠실 원정에서 2승을 먼저 해냈다. 1차전에선 9회 전준우의 결승 솔로포가 터졌고, 2차전에선 그해 타격 7관왕 이대호가 연장 10회초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이 다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사직 원정에서 3·4차전을 모두 따내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잠실로 돌아온 5차전도 두산의 11-4 승리. 2연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으로 PO에 진출한 팀은 준PO 역사상 두산이 처음이었다. 롯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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