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내 장점? 파워 좋고 거친스타일…일대일로는 나를 뚫을 자 없대요”

입력 2012-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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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김대호가 부단한 노력과 4차원적 매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다. 14일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두 손을 치켜든 김대호. 포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서울·수원·전북·울산 상대 리그 5골…포항 수비수 김대호

포항 스틸러스의 이슈메이커는 왼쪽풀백 김대호(24·사진)다. 김대호라는 이름을 낯설어하는 팬들도 ‘골 잘 넣는 콧수염 난 수비수’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김대호는 6월 서울전 데뷔 득점 이후 수원,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상대로 리그 5골을 기록 중이다. 팀 동료들은 그를 꾸밈없는 모습이 밉지 않는 4차원이라고 한다. 15일 김대호와 인터뷰를 해보니 활발, 유쾌, 솔직한 매력남이었다. 그러나 밝은 모습 뒤에는 치명적인 실수로 벤치로 밀려난 아픔과 주전을 다시 차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유명해진 것을 느끼나.

“포항에서 많이 느낀다. 오래된 옛 친구들도 연락이 자주 온다.”


-콧수염은 왜 기르나

“대학교 때부터 길렀다. 이제는 팬들이 자르지 말라고 한다.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도 기분 좋다.”


-동료들은 4차원이라고 하던데.

“그런가? 하하. 그렇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활발하고 말도 웃기는 편이긴 하다.”


-황선홍 감독 성대모사를 그렇게 잘 한다던데.

“이런 것 기사 나가도 되나?(웃음)”


-신인이던 2010년 큰 실수를 했다던데.

“당시 레모스 감독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실수를 해도 어린 나이에는 그런 거라면서 용기를 주셨다. 그런데 전북(4월9일)전 때 3-1로 이길 때 들어간 뒤 3-2가 되고 종료직전 어이없는 핸드볼 반칙으로 3-3이 됐다.”


-그 이후 거의 경기에 출전을 못했는데.

“후반기에는 아예 못 뛰었다. 작년 겨울 전훈도 못 가고 2군에서 훈련하다가 코뼈까지 부러졌다.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 아닌데 정말 힘들었다. 한 번만 기회 오라며 벼르며 이를 갈았다.”


-작년 중반 이후 다시 주전이 됐다. 자신의 장단점은.

“파워 풀하고 거칠다. 감독님도 ‘일대일은 너 뚫을 사람이 없다’며 격려해주신다. (크로스가 약하다던데) 아니다. 자신 있다. 작년에 왼발 크로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공격 가담할 때 세밀한 플레이를 보완해야 한다.”


-세트피스 득점 비결은.

“키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과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한 번 넣다보니 그 느낌도 알 것 같다.”


-개인 목표는.

“올해 10개 포인트가 목표였는데 6골(AFC 챔피언스리그 포함)을 넣었다. 나머지 2개는 득점, 2개는 크로스로 도움을 올리고 싶다. 내 본연의 임무가 크로스 아닌가.”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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