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서건창. 스포츠동아DB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났던 선수에게 공을 치하하는 한국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은 한마디로 ‘넥센 히어로즈 잔치’였다.
넥센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MVP는 내야수 박병호가 받았으며, 신인왕 역시 돌풍을 몰고 온 서건창의 몫 이였다.
서건창은 MVP에 앞서 진행된 신인왕 투표 결과 발표에서 총 91표 중 79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생애 단 한 번뿐인 영광을 누렸다.
경쟁자들을 압도한 서건창은 수상 후 인터뷰에서 "동료 선,후배들에게 공을 돌리겠다"며 "더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꿈같은 올 한 해였다"며 "이 꿈이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노력파 선수다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 동생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 서건창은 지난해 말 테스트를 통해 넥센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이번 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과 1홈런 40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2위 득점 8위에 올랐다. 특히 10개의 3루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열린 MVP 투표 결과 발표에서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역시 넥센의 박병호의 이름이 제일 많이 불렸다.
박병호는 총 91표 중 73표를 얻어 신인왕이 된 서건창과 마찬가지로 경쟁자를 압도했다. 박병호와 MVP 경쟁을 한 선수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 같은 팀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 한화 이글스의 장원삼이었다.
이번 시즌 박병호는 타율 0.289과 31홈런 105타점 장타력 0.561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역대 35번째 20-20클럽(20홈런-20도루)에 가입하기도 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된 박병호는 수상 후 “지난해까지 만해도 이런 상은 꿈도 못 꾸는 선수였다. 오랜 2군 생활을 하면서 내가 야구를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퓨처스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 장인, 장모님. 그리고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내 아내, 많은 것을 희생한 아내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싶다. 김시진 전 감독님과 박흥식 타격코치님, 프런트와 많은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표께서 트레이드를 통해 제2의 야구인생을 열 수 있게 해줬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로 만 서른 살이 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신인왕과 MVP가 동시에 배출 된 것은 서건창과 박병호를 포함해 다섯 차례.
지난 1985년 해태 타이거즈의 김성한-이순철, 삼성의 1993년 김성래-양준혁, 한화 이글스의 2006년 류현진-류현진, 두산 베어스의 2007년 다니엘 리오스-임태훈이 영광을 누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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