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만(왼쪽)-안젤코. 스포츠동아DB
안젤코, 올 3경기 92점…KEPCO 공격 도맡아
김진만, 고비때마다 활약…세트플레이도 탁월
두 명의 ‘미친 존재감’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EPCO는 11일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홈 개막전에서 러시앤캐시를 잡고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지독한 11연패 사슬을 끊은 시즌 첫 승리였다. KEPCO는 작년 승부조작 여파로 V리그에서 내리 9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에는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2연패했다. ‘꼴찌’로 평가받은 이번 시즌이 험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전을 통해 희망을 쏘아 올렸다. 두 명의 ‘미친 존재감’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안젤코(29)는 이미 검증을 마친 외국인 선수다. 한국 생활 4년차. 삼성화재 소속이던 2007∼2008 V리그에서 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KEPCO에서의 두 번째 시즌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올 시즌 3경기에서 92점을 터뜨렸다. 팀 공격의 절반을 도맡았다. 안젤코의 활약에 힘입어 KEPCO는 러시앤캐시를 잡았고, 삼성화재 대한항공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외적으로도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EPCO에는 방신봉(37), 이동엽(35) 등 노장 선수들이 즐비하다. 안젤코는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절대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젤코가 그 역할을 떠맡고 있다.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가교 역할을 한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고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또 다른 미친 존재감은 레프트 김진만(25)이다. 4월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작은 키(187cm)의 핸디캡을 딛고 조직적인 플레이에 눈을 떴다. 러시앤캐시전은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레프트로 나서 18득점을 올렸다. 고비마다 오픈과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안젤코는 “작년 상무와 마지막 경기가 기억난다. (김)진만이가 미친 듯이 활약했고, 파이팅이 좋았다. 경기 끝나고 잘 해보자고 전했다”고 회상했다.
김진만은 “상대로부터 제가 뛰는 레프트가 강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젤코와 김진만은 1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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