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국가대표 야구팀이 좌완 비상에 걸렸다. 봉중근(LG)이 어깨부상으로 WBC 불참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류현진(한화) 역시 대표팀 불참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SK)도 현재 어깨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스포츠동아DB
불펜 핵심요원 어깨부상에 불참 선언
류현진·김광현도 불투명…좌완 비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국가대표 야구팀에 비상이 걸렸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특급 좌완투수들의 대회 출전이 연이어 힘들어지면서 코칭스태프가 고민에 휩싸였다.
대표팀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꼽혔던 봉중근(32·LG)이 어깨 부상으로 WBC 불참을 선언했다. 봉중근은 22일 팀 마무리캠프지를 방문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어깨가 좋지 않다는 소견을 들었다”며 “재활에만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WBC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2004년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으며 핀 2개를 박은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느슨해져 재활이 필요한 상태다. 그는 “수술을 받으면 내년 시즌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4개월간 충실히 재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이러한 상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연봉 협상을 위해 미국 LA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25·한화)은 계약을 확정지으면 WBC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이미 “류현진은 WBC에 불참한다”고 언론을 통해 공식화했다. WBC 참가는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 팀 적응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저스 또한 류현진의 WBC 참가를 원치 않을 것이다. 걸림돌이 많다.
선발 요원 중 한명인 김광현(24·SK) 또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김광현은 WBC 참가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팀에서는 부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비 시즌에 재활에만 전념했다. 올해에는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을 정도로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 SK 관계자는 “대회까지 남은 3개월간 김광현이 몸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김광현의 WBC 출전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지난 15일 발표된 예비엔트리 가운데 투수는 총 13명. 이 중 좌완투수는 류현진, 봉중근, 김광현, 장원삼(삼성), 박희수(SK) 등 5명이다. 이들 중 2명(봉중근 류현진)은 불참이 확정적이고, 1명(김광현)은 불참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류현진과 봉중근, 김광현은 그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좌완 트로이카였다. 대회 준비 단계부터 큰 산을 만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