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수 보호 차원서 전력 제외…재활 치중키로
아무리 관대하게 봐줘도 롯데의 2013시즌 전력은 2012년의 그것보다 못하다. 다만 잘 찾아보면 보강전력이 있긴 하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포크볼의 달인’ 조정훈(27·사진)의 가세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05년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조정훈은 2009년 일약 14승(9패)을 거두고 다승 1위, 탈삼진 2위(175개)에 올랐다. 그러나 단 한번도 100이닝을 던지지 않았던 조정훈이 갑자기 정규시즌에서만 182.1이닝을 던지자 몸에 탈이 났다.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도 날아갔다. 결국 2010년 8월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어차피 재활에 시간이 걸리게 되자, 그해 겨울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2011년 8월에는 고질이었던 어깨수술까지 받았다.
조정훈. 스포츠동아DB
조정훈은 2013년 1월 9일 병역을 마친다. 두 차례 수술 이후 착실히 재활을 견뎌 기대 이상으로 상태가 좋다. 롯데 김시진 감독의 얘기에 따르면 한창 때의 70% 수준까지 구위가 올라왔다.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까지 가능한 몸이다.
그러나 롯데 김시진 감독은 22일 “6∼7월까지는 조정훈이 없다고 생각하고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사실상 전반기 전력구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아무리 롯데의 사정이 급해도 조정훈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명투수 출신인 김 감독이 누구보다 재활의 고됨과 투수의 심리를 알기 때문이다. “시속 140km까지 구속을 올리는 것은 쉽다. 그러나 140km를 148km까지 올리는 그 8km가 정말 두렵다.” ‘100% 완벽한 조정훈 만들기’가 김 감독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