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데얀 K리그 첫 31골·득점왕 2연패

입력 2012-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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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스포츠동아DB

데얀. 스포츠동아DB

몰리나 19도움도 한시즌 최다 신기록
성적·흥행 TOP…최소 파울 기록도
GK 김용대, 0점대 방어율 우승 주역
29승·승점 96점도 단일리그 넘버원


화려한 피날레였다. FC서울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최종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전반 50초 만에 상대 박용호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41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2분 정조국이 아디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달 우승확정 후 일찌감치 세리머니까지 했던 서울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홈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하며 박수를 받았다. 2012년은 말 그대로 서울 천하였다. 서울이 우승하며 만들어낸 각종 진기록들을 살펴본다.


○성적, 흥행 모두 1위

서울은 성적도 1위, 흥행도 1위였다. 쉽지 않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2일 부산과 최종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은 2만184명. 서울의 올 시즌 총 관중은 45만1045명이다. 1경기 평균 2만106명이 경기장을 찾아 2위 수원(44만5820명)을 따돌렸다. 서울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무공해 위력

서울은 올 시즌 무공해 축구를 모토로 내세웠다. ‘무조건 공격’과 ‘반칙 없는 페어플레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서울은 그라운드 위에서 이 모토를 완벽하게 실현했다. 서울이 44경기에서 범한 파울은 434개, 경고는 66개다. 스플릿시스템을 보이콧한 상주상무를 제외한 15개 팀 중 최소다. 그렇다고 조심스럽게만 경기한 게 아니다. 공격과 수비의 조화도 좋았다. 서울은 44경기에서 76득점으로 전북(82득점)에 이어 최다득점 2위, 42실점으로 인천(40실점)에 이어 최소실점 2위를 기록했다.


○데몰리션 새 역사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두가 하나 있다. 데얀이 세운 한 시즌 31골과 몰리나가 달성한 한 시즌 19도움 중 어느 기록이 더 값진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만큼 둘 다 경이로운 기록이라는 방증이다. 득점왕 데얀과 도움왕 몰리나의 발에서 K리그 새 역사가 작성됐다. 데얀은 31골로 2003년 김도훈(28골)의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9년 만에 갈아 치웠다. 작년에 이어 득점왕 2연패. K리그 30년 역사에서 득점왕 2연패와 한 시즌 30득점 돌파 모두 처음이다. 몰리나 역시 19도움으로 한 시즌 최다도움 신기록을 세웠다. 몰리나는 18골-19도움으로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한 시즌 20(골)-20(도움) 클럽 가입까지 득점은 2개, 도움은 딱 1개 모자랐다.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2009년 전북 우승 당시 득점왕을 이동국, 도움왕을 에닝요가 차지한데 이어 서울은 3년 만에 우승 팀에서 득점왕-도움왕을 독식하는 기록도 세웠다.


○빛나는 방어 김용대

골키퍼 김용대는 서울 우승의 숨은 아이콘이었다. 그는 올 시즌 전 경기 풀타임 출장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44경기에서 42골을 내줘 0점대 방어율(0.95)까지 달성했다. 김용대는 서울이 2010년 우승할 때도 전 경기 출전에 0.97의 방어율을 기록해 K리그 골키퍼 부문 베스트11에 뽑혔었다.


○최다승, 최다승점

단일리그 최다승, 최다승점 기록도 서울 몫이었다.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없이 단일리그로 우승 팀을 가린 건 14번인데, 2003년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팀 당 44게임을 치렀다. 당시 성남이 27승10무7패(승점 91)로 2위 울산(73)을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서울은 올 시즌 29승9무6패(승점 96)로 2003년 성남의 최다승, 최다승점 기록을 모두 다시 썼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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