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최만희 감독은 자진사퇴를 발표하면서 박병모 단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지난 달 28일 대구 원정을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자진사퇴 최만희 감독 마지막 쓴소리
최종전서 전남 꺾은 제자들에겐 칭찬
숙소한번 찾지않은 단장엔 불만 표출
광주 최만희 감독은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4라운드 전남과 홈경기를 마친 뒤 “(강등의) 책임을 통감해 물러나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광주는 이날 1-0으로 이기며 시즌을 끝냈다.
최 감독은 “내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제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달 28일 대구 원정에서 0-2로 져 리그 최하위가 확정된 뒤 그는 “프로축구 역사 첫 강등 팀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고 사퇴를 암시했었다. 실제 마음을 굳히기까지 딱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강등 확정 후 구단 직원을 만났고, 코치들과 사후 대책을 논의했다.
“아직 뵙지 못한 구단주(강운태 광주시장)께 죄송하지만 이게 도리에 맞다. 부담을 드리기 싫었다. 일부 코치들이 남아 신인 드래프트(4일) 등 시즌 마무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광주 박병모 단장에게 만큼은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감독은 경기장에서, 단장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돕는 게 주 역할”이라던 말 속에는 뼈가 담겨 있었다.
구단과 선수단 수장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건 최근 성남 원정(4-3 광주 역전 승) 직후였으나 양자 갈등의 골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프로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부족한 환경, 이에 대한 개선 요구를 나 몰라라 했던 박 단장의 태도에 최 감독은 단단히 뿔이 났다. 전무했던 전력보강 문제도 더욱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박 단장은 단 한 번도 팀 숙소를 찾거나 격려한 적이 없었다. 선수단 의욕과 사기가 떨어진 건 당연했다. 강등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광주 관계자는 “넋 놓고 있을 순 없다. 2부 리그에 만족할지, 아니면 (1부) 승격을 위해 다시 뛸지 원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트위터@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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