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정의윤이 ‘만년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트윈스의 오랜 숙원인 오른손 거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구의 질·비거리 등 모든 면에서 발전
김무관코치“네게 원하는건 오직 한방”
LG의 해묵은 숙제 중 하나가 오른손 거포의 확보다. 유망주들을 선발해 육성도 해봤고, 트레이드를 통한 해결책도 모색해봤지만 올 시즌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을 포함한 LG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이번 시즌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엿보인 정의윤(26)이다.
LG 코칭스태프는 지난달 말까지 경남 진주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정의윤을 장거리 타자로 변신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정의윤의 타격훈련 장면을 김무관 타격코치뿐 아니라 많은 김기태 감독을 포함한 많은 코칭스태프가 주의 깊게 지켜봤다. 정의윤은 팔꿈치가 좋지 않아 마무리훈련에서 하체 강화와 타격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장거리 타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큰 타구를 만들어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는데 타구의 질이나 비거리 등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고 평했다. 이어 “올 시즌 도중 짧게 치는 버릇이 간혹 나왔는데, 정의윤은 중장거리 타자다. 그에 어울리는 스윙으로 타구를 보내라는 주문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정의윤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비활동기간인 이달에도 1∼2차례 만나서 점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교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정의윤. 그러나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는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파워와 체격조건은 좋았지만 홈런은 2개에 그쳤다. 김 코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장거리 타자의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주문할 생각이다. 우리가 정의윤에게 기대하는 것은 짧은 안타가 아니라 큰 것 한방이다”고 자신감 있는 스윙을 거듭 주문했다.
한국프로야구 첫 왼손 홈런왕 출신인 김기태 감독은 “(정)의윤이가 스페셜 러닝을 통해 순발력을 키웠고, 남들보다 3배 이상 훈련량을 소화했다”며 “많이 노력했고, 어떻게 방망이를 돌려야할지 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