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최악이었을 2012시즌의 시련을 딛고 두산 김선우가 에이스로 돌아오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부진 만회 무리한 훈련 화 불러” 절치부심
두산 김선우(35)는 올 시즌 시련을 겪었다.
2011년 16승을 거두며 ‘특급’으로 각광 받으며 시즌 막판에는 KIA 윤석민과 함께 다승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김선우의 성적은 6승9패, 방어율 4.52. 시즌 초반 뭇매를 맞으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김선우는 “구위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제구가 이상하게 몰리더라. 코너에 걸쳐야 할 공들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맞아 나가더라. 후반기 들어 제구가 잡히니깐 본래 페이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후반기 들어 지난해의 위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의 호투도 정상적인 제구력을 되찾은 덕에 가능한 것이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선수들은 만회를 위해 겨울 동안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화를 부르기도 한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이를 경험한 케이스다. 그는 “부진했던 것이 왜 아쉽지 않겠는가. 하지만 올해 부진 때문에 오버페이스 할 생각은 없다. 한국에 들어와서 1·2년차 시즌을 맞을 때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훈련 했었다. 그것이 화가 돼 잦은 부상이 생기더라. 훈련은 평소 내 페이스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선우는 “내년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성장하는 후배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부진하다면 현재 내 위치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이 자리를 잘 지켜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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