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정몽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회장 기자회견'에서 축구공과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정몽규 신임 축구협회장이 걸어온 길
정몽규(51)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은 전문 축구인 출신이 아니면서도 해박한 축구 지식과 남다른 축구사랑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부사장이던 1994년 울산현대 구단주로 축구계에 공식적으로 발을 들였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전북현대 구단주, 2000년부터 아이파크 구단주를 지내고 있다. 아이파크 시절 부단장으로 정 회장을 보좌했던 최만희 전 광주 감독은 “회장님이 매일 새벽 벌어지는 해외 축구를 늘 다음 날 대화의 주제로 삼으셔서 나 역시 시간을 쪼개 해외 축구를 빼 놓지 않고 봤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정 회장은 16년 동안의 프로 구단주 경력을 바탕으로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추대됐다. 취임 후 터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했고, 가장 난제로 꼽혔던 이사회를 개편한 일은 큰 성과로 꼽힌다.
정 회장의 부친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가(家) 출신이면서도 재벌 티를 잘 내지 않는다는 전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장님은 늘 아래 직원의 말을 경청하시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어떤 분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해결의 반은 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첫 손에 꼽는다.
정 회장은 다소 신중한 편이다. 이런 점이 때로 답답하게 비춰질 때도 있지만 이 역시 그의 신조와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속 시원하게 말하고 해결은 안 되는 스타일은 싫다. 제가 말한 것은 되도록 지키려고 하고 그런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한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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