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동아일보DB
■ 박건하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본 메시와 바르샤
챔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 2골
팀 4-0 대승 이끌어…8강 진출 ‘기적’
“몸 무거웠지만 세계 최고 클래스 입증
사비의 발끝에 AC밀란 빗장수비 뚫려”
리오넬 메시(25)가 부활하자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살아났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 누 캄프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4-0으로 대파했다. 지난 달 21일 원정 1차전에서 0-2로 진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2골을 발판 삼아 기적을 썼다. 메시는 이날 경기의 영웅이었다. 6시즌 연속 8강 진출. 메시는 챔스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3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AC밀란은 지난 시즌 8강에서 바르셀로나에 진 아픔을 반복했다. UEFA 분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 66-34(%), 슛 14-6(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5분과 40분 메시의 골로 동률을 만든 뒤 후반 10분 다비드 비야의 골로 역전했다. 추가시간 호르디 알바의 쐐기 골은 축포였다. 스포츠동아는 프랑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던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이날 경기를 본 박건하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부활 원동력을 짚어봤다.
-경기를 총평한다면.
“바르셀로나가 압도했다. 거의 슛을 시도하지 못한 1차전과 판이했다. 메시의 골이 일찍 터진 게 결정적이었다. 상대 수비 5명이 밀집한 공간이었는데, 보통 선수라면 놓치는, 아예 보기 어려운 틈을 놓치지 않았다. AC밀란은 니앙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전반 38분)이 승부를 갈랐다. 곧 추가골이 터졌으니 방법이 없었다.”
-메시가 완전히 달라졌다.
“메시의 몸 상태는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무거웠다. 그래도 클래스는 달랐다. 일단 볼을 잡으면 상대를 허물어버리는 몸짓, 동료와 주고받는 패스의 질과 템포, 적절한 속도와 힘이 가미된 드리블까지 이름값을 했다. 왜 세계 최고인지 본인이 입증했다.”
-바르셀로나가 최근 주춤했다 되살아났는데.
“0-2로 뒤진 채 맞은 2차전. 분위기는 다운된 상황이다. 여기서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건 믿음이 전부다. 선수 구성도 거의 비슷했다. 딱히 준비된 카드도 없어 보였다. 스스로가 위기를 타개할 대책이었다. 선수 자신들의 부진을 스스로 깨도록 벤치가 분위기만 조성했다.”
-팀 전체의 바르셀로나는 어땠나.
“연출자는 사비였다. 경기를 지배했다. 이니에스타가 빠른 공격 전개를 하고, 부스케츠가 수비의 맥을 짚었지만 출발점은 사비였다. 볼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개척했다. 팀도 매서운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한 명이 붙다 떨어지고, 다른 이가 같은 패턴을 보이니 AC밀란이 속수무책이었다. 다중 마크가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추가하면 8만 관중이 만든 분위기도 많은 역할을 했다. 소름끼쳤다.”
-AC밀란이 훨씬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극단의 수비였다. 4-5-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공격 숫자는 3명을 거의 넘지 않았다. 효율성이 없었다. 상대 기량이 한수 위고, 2골 차 여유라면 공간 차단에 전념해도 될 텐데, 무게를 너무 수비에 둔 인상이었다. 포지션 간극도 너무 컸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 지연과 차단을 못 했다. 바르셀로나는 상대가 볼을 잡는 건 허용해도 침투하는 건 용납하지 않았다. 아예 볼 배급 여지조차 차단했다.”
정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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