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청야니 늦잠 자다가 실격

입력 2013-03-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청야니. 사진제공|JNA

LPGA 기아클래식 프로암 출전 못해 탈락

“이럴 수가…. 늦잠 자다가 실격”. 미 LPGA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청야니(대만)가 미 LPGA 투어 기아클래식 출전을 앞두고 실격됐다.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청야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프로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대회장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젯밤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9시10분에 시작하는 프로암 경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청야니는 “2년 연속 우승해 세계랭킹 1위를 되찾고 싶었다. 이번 실수에 대해 팬들과 KIA, 후원해주는 관계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야니의 코치인 개리 길크라이스트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청야니가 9시12분에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벌금을 물리더라도 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규정을 바꾸는 것은 어떻겠느냐”며 아쉬워했다.

프로골프대회에서는 프로암 출전에 대해 엄격한 룰을 적용하고 있다. 프로암도 대회의 일부라는 게 그 이유. 그러나 불참이 아닌 지각으로 대회 출전까지 막는 다는 건 가혹하다는 여론도 있다.

짐 퓨릭(미국)은 2010년 바클레이스 대회에 지각해 실격 당한 적이 있다. 이 일이 발생한 뒤 PGA 투어는 선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프로암에 지각하더라도 추가로 대회 후원자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면 본 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고 규정을 바꿨다. 불참의 경우 여전히 실격된다.

109주 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켜왔던 청야니는 지난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렸지만 실격당하면서 당분간 역전이 힘들게 됐다. 한순간의 실수치고는 대가가 너무 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