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깜짝 스타’ 이명기(7번)가 4일 잠실 두산전 7회초 1사 3루서 폭투를 틈타 3루서 홈까지 안착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SK 이명기
공익근무 공백기 배트 놓지 않고 훈련
개막전 부터 21타수 9안타 만점 활약
두산전 역전 3루타 포함 3안타 3타점
이만수감독 “배울 수 있게 기회 줄 것”
SK에도 ‘화수분 야구’가 펼쳐지는 것일까? 화수분 야구의 상징인 두산을 상대로 SK 3일 ‘깜짝 선발’ 여건욱의 6이닝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발판 삼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4일에는 이명기(26)가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SK를 연승으로 이끌었다.
○맞히는 건 자신 있다!
개막일인 30일 문학구장에서 LG와 맞닥뜨린 SK 선발 라인업의 맨 윗줄에는 낯선 선수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이명기’였다.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을 아는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2006신인드래프트 2차 8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1군에서 14경기에 출전해 21타수 5안타의 기록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그는 2010∼2011년 공익근무로 팀을 떠나 있었다. 이명기는 “경기 전날 개막전 1번타자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믿어지지 않아 다시 확인했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5타수 2안타(2루타 1개)로 개막전을 마친 이명기는 이후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며 SK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한 행운이 아니었다. 공익근무 기간 동안에도 배트를 놓지 않고 땀을 흘린 노력의 결실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공을 고르고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 “계속 기회 줄 것”
3일까지 17타수 6안타(타율 0.375)로 SK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한 이명기는 4일 제대로 일을 냈다.
그는 잠실 두산전에서 1-2로 뒤진 7회 타석에 들어섰다. 누상에는 박진만과 정근우가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있었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던 이명기는 1사 1·2루 찬스서 두산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쳐냈다.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SK는 이명기의 3루타로 잡은 승기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결국 SK는 개막 3연패 후 2연승을 거뒀다.
이만수 감독은 “주전으로 첫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따르고 있지만, 그것은 나중 문제다. 아직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덤빌 때다. 스스로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이명기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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