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기계’ 마룽, 왕하오 꺾고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결승 선착

입력 2013-04-07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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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룽. 사진|국제탁구연맹(by courtesy of the ITTF)

[동아닷컴]

‘중국 내전’이 벌어진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25)이 먼저 결승에 선착했다.

마룽은 왕리친(9위) 이후 가장 완벽한 탁구를 구사해 ‘탁구기계’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다. 마룽은 7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3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노장’ 왕하오(4위)를 4-2(11-3,9-11,9-11,11-5,11-4,12-10)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2013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은 중국 톱랭커들이 전원 출동, 일찌감치 중국의 독식이 예상됐던 부분. 6일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의 유승민(32·삼성생명)과 일본의 타카기와 타쿠(33위)와 미즈타니 준(9위·이상 일본)이 모두 탈락하면서 예상은 현실이 됐다. 4강은 마룽-왕하오, 얀안(22위)-쉬신(2위)의 대결로 정리된 것.

마룽은 올림픽 3연속 은메달리스트인 왕하오를 상대로 우세한 공격력으로 밀어붙였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마룽은 2-3세트를 접전 끝에 연달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마룽은 다시 4-5세트를 압도한 뒤 듀스 접전이 벌어진 6세트에서도 침착하게 왕하오의 실수를 유도해내며 12-10으로 승리, 7일 오후 5시15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신예' 얀안(22위)의 돌풍을 잠재운 쉬신(2위·이상 중국)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마룽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만큼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번 코리아오픈은 예년과 달리 삼산월드체육관이 아닌 송도에서 열려 대회 전 다소 흥행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남자 단식에서 중국 톱랭커들이 총출동하고 한-중 남자복식조가 구성돼 기대를 높인데다, 여자 단식에서 서효원(26·KRA한국마사회)가 결승에 진출한 덕분에 단식 준결승-결승 및 복식 결승이 열리는 7일, 관객석은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찼다. 관중들은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에 열광했다.

인천 송도|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제탁구연맹(by courtesy of the IT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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