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슈미트. 스포츠동아DB
‘가제트’ 가빈 슈미트(27·전 삼성화재)의 다음 시즌 행선지는 터키로 결정됐다.
가빈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다음 시즌 아르카스 이즈미르에서 뛴다(I'll be playing with Arkas Izmir next season).”라는 글을 남겨 아르카스 행이 확정됐음을 알렸다.
가빈은 지난 2009-10시즌부터 3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V리그를 한 마디로 ‘평정’한 선수다. 소속팀의 3년 연속 우승은 물론 정규시즌 및 챔피언결정전 MVP를 두 번이나 차지했고, 역대 1경기 최다 득점 1위(58점)부터 4위까지 모두 석권한 ‘역대 최고의 괴물’이었다. 3시즌 연속 득점왕도 당연히 가빈의 차지였다. 가빈은 단 3시즌밖에 뛰지 않았지만, 역대 통산 득점 4위(3061점)에 올라있다.
2011-12시즌 종료 후 가빈은 더 나은 대우를 약속한 러시아 리그 이스크라 오틴드소브로 향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재정이 악화되며 월급이 체불됐고, 결국 가빈은 재계약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가빈이 V리그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2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 2014-15시즌에야 복귀할 수 있는 것. KOVO 구자준 총재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가빈과 레오가 맞대결 하면 많은 팬들이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이를 막는 규정은 고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가빈이 아르카스와 계약하면서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카스 이즈미르는 지난 2001년 창단한 팀으로, 2012-13시즌 할크방크를 꺾고 터키리그 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호다. 2011-12시즌과 2010-11시즌에도 각각 터키리그 2위를 차지했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3년 6위, 2012년 4위에 오른 바 있다. 가빈이 새 보금자리로 아르카스를 선택한 데는 캐나다 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는 아르카스의 글렌 호그 감독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르카스는 2009년 캐나다 출신 폴 듀어든(39)의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어, 가빈에게 또 한번의 ‘캐나다 괴물’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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