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20승 투수·1점대 방어율 투수 가능할까?

입력 2013-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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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또는 ‘방어율 1점대 투수’는 탄생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 특급 투수들의 성적이 좋아 모처럼 대기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선과 함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승으로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 배영수. 스포츠동아DB

■ 4일 휴식 보약…약체 NC-한화도 있잖아 20승 투수, 꿈이 아냐

정규시즌 일정 28% 소화…배영수 6승
9구단 체제 4일 휴식 체력관리 큰 도움
전문가 “운만 따른다면 20승 투수 가능”

압도적 투수없어 1점대 방어율 힘들 듯


프로야구는 20일까지 162경기를 치러 전체 페넌트레이스(576경기) 일정의 약 28%를 마쳤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홈런 부문에서 1위 최정(SK·12개)이 산술적으로는 40홈런을 넘어설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홈런 못지않은 경쟁구도가 형성된 투수 쪽에서도 20승 투수와 1점대 방어율 투수의 탄생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라진 20승 투수와 1점대 방어율

한국프로야구에서 마지막 20승 투수는 2007년 용병 리오스(22승)였다. 당시 두산 소속이던 리오스는 2.07로 방어율 1위까지 차지했다. 토종 투수의 20승은 정민태(현 롯데 투수코치)가 현대 시절인 1999년(20승)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달성하기 힘들다. 가장 최근의 1점대 방어율은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10년 작성한 1.82였다. 류현진은 정명원(현대·1.86), 임창용(해태·1.89·이상 1998년) 이후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을 재현했다.


○20승 투수·1점대 방어율 투수 가능할까?

삼성 배영수가 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있고, 뒤를 이어 니퍼트(두산) 옥스프링 유먼(이상 롯데) 소사(KIA) 등 ‘5승 그룹’이 형성돼 있다. 방어율 순위를 보면 1점대에는 니퍼트(1.58), 양현종(KIA·1.61), 윤성환(삼성·1.64), 세든(SK·1.68) 등 4명이 포진해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최근 수년간 페넌트레이스 초반 흔히 볼 수 없었던 페이스다. 무엇보다 방어율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는 투수들이 여럿 눈에 띈다.


○엇갈리는 전망, 결과는?

전체 일정의 30%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장에서도 20승 투수 또는 1점대 방어율 투수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여름 이후 스케줄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4일 휴식일 덕분에 각 팀 간판 투수들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며 20승 투수 가능성에 주목했다. 모 구단의 한 투수는 “한화와 NC 등 승률이 떨어지는 두 팀이 있다는 게 투수 입장에선 호재가 될 수 있다”며 “9구단 체제 덕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투수의 체력관리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팀당 게임수가 지난해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었지만, 에이스급 투수는 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반면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승 투수는 스케줄 덕과 운이 따른다면 나올 수 있지만, 1점대 방어율은 힘들다고 본다”며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갈 때마다 적어도 7이닝 1실점 또는 2실점 정도를 해야 하는데, 9개 구단 투수 중에서 그렇게 압도적인 투수를 찾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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