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김자영…여왕들의 부진 왜?

입력 2013-05-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3년 KLPGA 투어는 예상과 다른 지각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스타들의 부진 속에 새로운 얼굴들이 스타로 등장하고 있다. 2013 시즌 우승을 기록하며 강자 대열에 합류한 허윤경과 김효주,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진 김하늘과 김자영(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지각변동이 되는가.

시즌 일정의 3분의1을 소화한 KLPGA 투어의 초반 분위기가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기존 스타들이 부진 한 가운데 매 대회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허윤경(23·현대스위스), 김효주(18·롯데), 장하나(21·KT)는 뜨고, 김하늘(25·KT), 김자영(22·LG)은 주춤했다.

최대 이변은 김하늘과 김자영의 동반 추락이다. 2011년과 2012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거머 쥔 김하늘의 부진은 의외다. 가볍게 상금왕 타이틀을 지켜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반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김하늘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에 들었다.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예선을 통과한 4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2760만3825원에 불과하다. 상금랭킹 28위까지 밀려났다. 1위 장하나(2억9298만원)와의 격차는 2억65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김자영도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5개 대회에 출전해 1979만6550원(상금랭킹 45위)을 버는데 그치고 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15위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김하늘은 지난겨울 혹독한 동계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러나 첫 대회부터 엇박자가 났다. 중국과 미국 LPGA 투어 출전으로 뒤늦게 국내 개막전을 치른 김하늘은 첫 대회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충격이 컸다. 초반 부진한 성적이 계속해서 김하늘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킬 묘수를 찾아야 한다.

부진의 이유에 대해 김하늘은 천천히 가겠다며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원래 날씨가 더워져야 성적이 나는 스타일이다. 작년에도 8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 한 뒤 10월에 우승했다. 주변에서 클럽을 바꾼 것이 부진의 이유가 아니냐고 하는 데 전혀 문제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하고 있으니 곧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부분도 많이 안정됐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자영도 다르지 않다. 2012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자영은 올해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첫 출전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34위에 그쳤고, 이어진 KG이데일리 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실패했다.

김하늘과 김자영의 부진 속에 허윤경, 장하나, 김효주는 차곡차곡 여왕 등극을 준비하고 있다. 1승씩을 기록하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KLPGA 투어는 31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 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부터 시즌 중반 일정에 돌입한다. 이 대회를 통해 김하늘과 김자영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자신감은 그대로다.

김자영은 “우승을 하기 위해선 모든 게 잘 맞아야 하는 데 지금은 그런 부분을 맞춰가고 있는 단계다. 잠시 부진하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약이라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