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자정(한국시간) 벌어진 FIFA U-20 월드컵대회 8강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연장전에 조커로 투입된 정현철이 후반 종료 직전 멋진 중거리 슛으로 3-3 동점을 만들고 있다. 추가시간 15초를 남겨놓고 나온 골이다. FIFA는 이 골을 U-20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클라이맥스라고 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이광종호, 이제는 리우올림픽이다
U-20 월드컵 이어 올림픽서 활약 기대
이광종 감독, 내년 인천 AG도 이끌 듯
U-20→올림픽 대표? 경기력 유지 필수
2013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멈춘 이광종호의 도전은 올림픽에서도 계속된다. 이번 대회 출전 멤버들이 2016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대(23세 이하)이기 때문이다. 2009년 U-20 이집트 대회 8강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알린 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썼던 홍명보호처럼 기량을 계속 유지한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또 한 번 기적을 꿈꿀 수 있다.
● 이광종호 브라질까지 가나?
U-20 대표팀 단장인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터키 출국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대단하다.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더 강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을 때 훨씬 큰 사고를 치는 법”이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갖은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고 제대로 사고를 쳤다. 90분과 120분 명승부에 이어진 토너먼트 라운드 2경기 연속 승부차기는 또 다른 묘미였고, 3년 뒤 브라질에서 보여줄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난 소득이었다.
이광종 감독은 16∼20세 선수들을 집중 관리해온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다. 2년 전 U-20 콜롬비아 대회 16강에 이어 이번 대회 8강을 진두지휘한 이 감독의 지도력을 보면 차기 올림픽 사령탑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물론 검증 작업을 거칠 가능성은 있다. 2014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축구협회에서도 이미 이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핵심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에 “크게 무리가 없으면 이 감독이 내년 아시안게임도 이끌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은 23세 이하로 국한돼 있지만 홍명보호도 2009 U-20 이집트 대회에 이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2012런던올림픽으로 차례로 나선 전례가 있다. 여기서 가능성이 확인되면 이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책임질 공산이 크다. 현재 U-20 선수단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잘 육성시킨 게 바로 이 감독이다.
● 기량 유지가 관건
이제 향후 3년이 중요하다. U-20 월드컵 활약이 올림픽 출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홍명보호의 사례를 보면 U-20 이집트 대회에 나선 21명 중 1년 후 아시안게임에는 12명이 출격했지만 런던올림픽 때는 6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생존 확률이 29%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경기력 유지가 절실하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실력이 있다면 출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일본도 J리그와 J2리그에서 꾸준히 나서 감각과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K리그도 바뀌고 있다. 올해부터 유망주 육성을 위해 23세 이하 선수들을 최소 한 명 이상 출전 엔트리(18명)에 포함하고, 내년에는 2명으로 확대된다. 2015년부터 2명 등록, 한 명 의무 출전이 된다. 미래를 내다본 환경은 영건들에게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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