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최재웅 “제가 시크하다고요? 야구장선 수다쟁이”

입력 2013-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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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뮤지컬 ‘머더발라드’에서 시크하면서도 섹시한 나쁜남자 ‘탐’ 역으로 분한 최재웅.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 한다”는 만능 스포츠맨 최재웅은 배우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팀 ‘인터미션’에서 3루수와 3번 타자를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아침

■ 뮤지컬배우 최재웅의 야구사랑

사회인 야구팀 ‘인터미션’ 3번 타자
남자배우 중 최강 허벅지 소문 자자
“공연 마치고 야구장 가는 기분 최고”

배우가 아닌 인간 최재웅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는 두 가지다. 시크함과 몸짱. 뭘 물어도 일단 시큰둥한 대답을 각오해야 한다. 가끔씩 씨익하고 웃는데, 웃는 모습이나 소리도 시니컬하기 짝이 없다. “왜 사람들이 시크하다고 할까”라고 물으니 “내가 어둡게 생겨서 그럴 것”이라고 했다. 툭툭 던지는 조크가 은근히 웃기다.

최재웅은 요즘 뮤지컬 ‘머더발라드’(Murder Ballad)에 출연 중이다. 과거 불같은 사랑을 나눴던 옛 애인(지금은 다른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다)과 다시 만나 불륜의 사랑에 빠지는 ‘탐’ 역이다. 미국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초연이다.


● 사회인 야구팀 ‘인터미션’에서 3번·3루수 활약

뮤지컬계의 소문난 몸짱 최재웅은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 한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 중에서도 야구가 최고다. 배우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팀 ‘인터미션’에서 3루수와 3번 타자를 맡고 있다. 인터미션은 공연 막간의 휴식시간을 뜻한다. 배우들다운 팀명이 아닐 수 없다. 투수는 오만석이다.

최재웅은 한때 우리나라 남자배우들 중 ‘최강의 허벅지’를 보유한 인물로 소문이 자자했다. 이 얘기를 하니 예의 시니컬한 웃음을 짓는다. 요즘은 살이 빠져서 ‘최강’은 아니란다.

야구는 보는 것도, 하는 것도 다 좋아한다. 보는 것은 ‘선수들이 멋있어서’, 하는 것은 ‘할 게 많은 운동이어서’란다.

배우들인 만큼 야구장에서도 대사를 외우거나 작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지는 않을까. 최재웅이 간만에 “푸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야구장 가면 서로 놀리기 바쁘다. 농담 따먹기 하는 재미가 야구 못지않다. 삼진이라도 먹고 들어오면 한바탕 야유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최재웅은 야구장에 가면 하도 말을 많이 해 “입이 저절로 풀릴 정도”라고 했다. 인터미션 팀은 평소 연습도 열심히 한다. “연습은 주로 지고나면 한다”며 또 시크하게 웃었다.


● 야구도 공연도 ‘할 게 많은’ 게 좋아

최재웅은 ‘초연 전문배우’로도 불린다. ‘머더발라드’를 비롯해 ‘조로’, ‘쓰릴미’, ‘그날들’ 등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히트작들이 한국 초연작이었다. 최재웅은 “내가 재밌어서 초연작품을 선호한다”며 “초연작은 할 게 많아서 좋다”고 했다. 야구도 공연도 ‘할 게 많은’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머더발라드’에서 최재웅은 시크함에 섹시함을 얹은 ‘나쁜남자’의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스테이지석이 있다는 것도 다른 공연에서 볼 수 없는 점이다. 무대 위에 마련된 스테이지석을 예매하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코앞에서 관람하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친 최재웅이 “공연도 무사히 올라갔으니 어서 야구장에 ‘놀러’ 가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3루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라도 성사시킨 얼굴이다. 야구는 시크남도 활짝 웃게 만든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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