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프랑스-이탈리아와 같은 조땐 악몽

입력 2013-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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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7일 브라질월드컵 운명의 조 추첨

우루과이 막차…본선 진출 32개국 확정
한국, 아시아·북중미 2번 포트 배정 예상
프랑스는 스페셜 포트로 3번 포트 유력
한국-스위스-그리스-알제리 ‘최상의 조’


‘지구촌 최대의 축제’ 브라질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14년 6월13일부터 7월14일(한국시간)까지 브라질 전역 12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본선 진출 32개국의 향방이 모두 가려졌다. 우루과이가 21일 열린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요르단을 꺾고 막차를 탔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12월7일에 쏠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다음달 7일 새벽 1시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조 추첨식을 연다. 강호들이 대거 본선 행에 성공하면서 어느 때보다 살벌한 조 편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각 국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복잡한 시드 배정

관심을 끌었던 ‘톱시드’ 배정이 모두 끝났다. FIFA는 일찌감치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1번 포트(톱시드)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최국 브라질(11위)을 포함해 상위랭킹 7개국이 모두 우선순위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을 시작으로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축구의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가 각 4개국을 배출했다. 구체적인 포트 배정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FIFA가 유지해온 커다란 줄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륙별 안배 원칙이다.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아시아, 북중미가 2번 포트를, 아프리카와 남미가 3번을 받았다. 유럽 국가들이 4번을 차지했다. 다만 남아공월드컵 때와 조금 다른 모습을 띈다. 유럽에서 톱시드를 받지 못한 국가가 늘어난 반면 남미 국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9개국(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러시아, 프랑스) 중 1개 팀은 다른 포트로 이동해야 한다. 이른바 ‘스페셜 포트’다. 2006년 도입됐던 방식인데, 당시 랭킹이 제일 낮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다른 포트로 옮겨졌다. 프랑스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스페셜 포트로 유력하다. 21위로 가장 낮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5개국(코트디부아르, 가나, 알제리, 나이지리아, 카메룬) 및 남미 2개국(칠레, 에콰도르)과 같은 포트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한국, 일본, 이란, 호주)와 북중미(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8개국이 같은 포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상, 최악의 조는?

역대 월드컵 최악의 조 편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전력을 향상시키는 게 가장 좋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본선 성적은 조 추첨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 당시 개최국 영국단일팀과 경기를 꺼려했다. 홈 관중의 열정적인 응원 등 뜻하지 않는 변수가 많아 원정팀엔 부담스럽다. 브라질은 축구 열기가 둘 째 가라면 서러울 나라다. 브라질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유럽 포트에서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쉽지 않다. 뛰어난 스타가 즐비하고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이들과 함께 프랑스가 포함된다면 ‘최악의 조’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반면 ‘최상의 조’도 가능하다. 스위스, 그리스, 알제리 등과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스위스와 맞붙어 승리했고,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다. 아프리카에서 약체로 꼽히는 알제리가 포함된다면 조 1위로 16강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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