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스퍼 존슨. 스포츠동아DB
최근 남자프로농구(KBL)는 애런 헤인즈(SK)의 고의가격 사건을 비롯해 앤서니 리차드슨(kt), 로드 벤슨(모비스) 등이 경기 도중 코칭스태프와 충돌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등 외국인선수들의 돌출행동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많은 팀들이 코트 안팎에서 용병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만큼은 걱정이 없다. 삼성 제스퍼 존슨(30·198cm·사진)과 마이클 더니건(24·203cm)은 ‘모범생’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삼성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슈터 이규섭이 은퇴한 데다 자유계약선수 영입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예상을 깨고 중위권을 유지하는 데는 존슨과 더니건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존슨은 변함없는 슈팅능력과 패스로 팀 공격을 책임진다면, 더니건은 힘과 높이를 앞세워 수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더니건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삼성은 14경기에서 11승3패를 기록 중이다. 코트 밖 생활도 모범적이다. KBL에서 잔뼈가 굵은 존슨은 한국생활이 처음인 더니건의 적응을 돕고 있다. 음식까지도 하나씩 설명하고 권유할 정도라는 귀띔이다. 더니건 역시 존슨을 형처럼 믿고 따른다. 최근에는 존슨의 권유로 신라면을 접한 뒤 그 맛에 푹 빠져있다. 3년간 kt 전창진 감독 밑에서 확실하게 ‘한국화’를 이룬 존슨은 팀 훈련 때도 더니건은 물론 국내선수들과도 움직임에 대해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우리가 용병만큼은 잘 뽑았다”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시즌 중 별도의 옵션은 물론이거니와 외출 시에도 호텔, 차편 예약 등을 요구하는 몇몇 외국인선수들과 달리 존슨과 더니건은 알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아무 사고 없이 숙소로 복귀한다는 후문이다.
● 김민구 빠진 KCC, 삼성에 20점차 대승
한편 KCC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3∼2014 남자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91-7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CC는 11승14패를 기록해 6위 전자랜드(12승13패)를 1경기차로 추격하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삼성은 12승13패에 빠지며 전자랜드와 공동 5위가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