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류현진, 2013년 시범경기는 어땠나?

입력 2014-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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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올해처럼 2013년 ML 첫 시범경기 상대팀도 시카고W
첫 시범경기에선 잭 그레인키 이어 구원투수로 등판
시범경기 초반 부진, 후반 호투하며 선발 자리 확보


LA 다저스 류현진(27)이 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2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올 시즌에는 3선발 자리를 확정한 상태에서 시범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시범경기를 치렀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위상이 달라졌다. 올해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결과보다는 시즌 개막에 맞춰 스스로 준비한 것을 하나씩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3년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어떤 투구를 했을까. 류현진의 2014년 시범경기 첫 등판에 맞춰 지난해 가슴 떨렸던 시범경기를 돌아본다.


● 불펜에서 시작했던 시범경기 데뷔전

류현진은 2013년 2월 25일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하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 장소와 상대팀이 똑같다. 류현진은 당시 선발이 아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0으로 앞선 3회초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등판해 1이닝 동안 16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신고식을 했다. 첫 타자 블레이크 테코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고든 베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드웨인 와이즈에게 오른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맞았지만, 제프 케핑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불펜에서 대기하다 등판했지만 시범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었다.


● 시범경기 갈수록 역투, 선발 확보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이후 류현진을 선발로 올려 역량을 테스트했다. 류현진은 초기에는 다소 불안한 면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쾌투를 펼치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3월 2일 LA 에인절스 원정경기에서 1회 시작하자마 조시 해밀턴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4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출발이 불안했다. 다음 2차례 등판에선 연이어 패전투수가 됐다. 3월 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3이닝 2실점, 3월 12일 밀워키전에서 4.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패를 안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이닝수와 투구수를 늘려가던 류현진은 5번째 등판인 3월 18일 밀워키전에서 인상적 피칭을 했다. 5.2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아울러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상 궤도에 오른 류현진은 다음 등판인 3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7이닝 1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범경기 2승째를 따냈다. 무엇보다 투구수 98개를 소화해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마지막 등판이었던 3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선 4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컨디션을 조절했다. 투구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무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자랑했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총 27.1이닝 10실점으로 방어율 3.29.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충분히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하면서 “사실 류현진이 이곳에 올 때만 하더라도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기대해야 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캠프 동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개막 2번째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류현진 2013년 시범경기 등판일지

1. 2월 25일 시카고W전(구원)=1.0이닝 16구 1안타(0홈런) 0사사구 1탈삼진 0실점

2. 3월 2일 LAA전(선발)=2.0이닝 47구 4안타(1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

3. 3월 7일 클리블랜드전(선발·패)=3.0이닝 58구 3안타(0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

4. 3월 12일 밀워키전(선발·패)=4.2이닝 78구 5안타(0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

5. 3월 18일 밀워키전(선발·승)=5.2이닝 88구 3안타(0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6. 3월 24일 시카고W전(선발·승)=7.0이닝 98구 1안타(0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7. 3월 29일 LAA전(선발)=4.0이닝 47구 0안타(0홈런) 0사사구 4탈삼진 0실점

합계 7경기 27.1이닝 432구 17안타(1홈런) 8사사구 27탈삼진 10실점 2승2패 방어율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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