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염기훈(가운데)이 16일 상주상무전에서 공중 볼을 따내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수원, 볼점유율 압도 불구 무승부 씁쓸
상주, 역전에 성공하고도 동점골 헌납
수원삼성과 상주상무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가 열린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순위 경쟁에서 승점 1의 가치는 크지만 이날만큼은 누구도 웃을 수 없었다. 일진일퇴 공방전 속에 비겼다는 안도보다는, 또 서로 패할 수 있었던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훨씬 짙었다.
수원과 상주 모두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2009년 제주 유나이티드와 2대2 트레이드(수원 배기종, 박현범 ↔ 제주 강민수, 이동식)로 쫓겨나다시피 팀을 떠났다가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배기종이 2골(후반 27분, 49분)을 몰아친 수원은 볼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수원 59%, 상주 41%)하고도 홈 개막전에서 씁쓸함을 맛봤다. 배기종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골 맛을 본 건 2009년 9월6일 강원FC와 홈경기였기에 만약 수원이 이겼다면 환상적인 상황을 맞을 뻔 했다.
물론 상주도 입맛만 다셔야 했다. 첫 골을 먼저 내주고, 역전에 성공한 뒤 동점골을 헌납하는 모습이 9일 인천과의 안방 승부(2-2 무승부)와 닮은꼴이었다. 장소만 바꿨을 뿐이다. 일주일 전처럼 상주는 실점 이후 김동찬의 2골(후반 35분, 47분)로 분위기를 탔으나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양 팀 사령탑의 표정도 어두웠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비긴 기쁨보다는 이기지 못한 게 안타깝다. 리드했을 때 수비진이 침착했다면 다득점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상주 박항서 감독도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을 챙겼어도 앞으론 이기고 있을 때는 수비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는 대비책을 세워야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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