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비디오판독…KIA 필, 날아간 홈런

입력 2014-05-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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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브렛 필이 13일 마산 NC전 2-5로 뒤지던 8회 1사 2·3루서 동점 3점홈런을 친 뒤 김종국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첫 홈런 판정 번복…중계화면 한계 노출

21m 높이 폴 위로 넘어가 궤적 구분 불명확
필, 8회 같은 방향으로 스리런…아쉬움 달래


시즌 첫 홈런 비디오 판정 번복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모든 비디오 판독을 중계 방송사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 구장의 인프라 개선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났다.

KIA 브렛 필은 13일 마산 NC전 2-0으로 앞선 3회 2사 상대 선발 태드 웨버의 7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왼쪽 폴 위로 넘어가는 대형 타구였다. 3루심 강광회 심판은 홈런을 인정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곧장 그라운드로 나와 “한번 다시 봅시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풍기 구심과 강광회 심판 등이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다. 이날 중계는 SBS ESPN이었다. 비디오 판독은 폴 대각선에 위치한 카메라가 잡은 영상이 중요하다. 공이 폴을 지나칠 때 사라지면 안으로 들어간 홈런, 끝까지 궤적이 보이면 폴을 벗어난 파울이다.

그러나 이날 필의 타구는 워낙 높이 떠올랐다. 최종적으로 홈런의 영역인 폴 안쪽 외야 상단 관중석에 떨어졌지만 중계 카메라만으로는 판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마산구장은 관중석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공간이 협소해 카메라 배치가 매우 까다로운 구장이다.

심판진은 고심 끝에 그라운드로 나왔고 파울로 판정을 번복했다. 선동열 감독의 항의가 다시 이어졌지만 홈런은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은 폴 위로 넘어가는 타구가 많이 나오자 높이를 올리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나고야돔은 폴을 천장부분까지 높였다.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 확대 전에 이미 각 구장별로 홈런 판독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프로야구는 방송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마산구장 폴의 높이는 21m로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언제든지 같은 장면이 반복 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완공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마산구장보다 6m가 높은 27m로 폴을 설치했다.

필은 3회 홈런 번복이 아쉬웠는지 8회 5-5 동점이 되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왼쪽 폴 방향으로 날아가는 좌월 홈런이었다.

마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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