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는 28일 “김 감독이 권 수석의 사의를 만류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한 측근 인사는 “김 감독은 (권 수석이 물러난) 상황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곱 살이나 많은 연상의 권두조 수석은 사실 김 감독과 별 인연이 없다. 김 감독의 절친 선배인 권영호 수석코치를 경질하고, 지난해 10월 프런트에서 임명한 사람이다. 권영호 수석이 물러날 때와 권두조 수석이 ‘독주’를 할 때, ‘여린 성품’의 김 감독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야구계의 한 인사는 “껄끄러운 권 수석이 사라져 김 감독이 당장은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부끄러워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강단 있는 태도로 수석코치와 프런트에 맞서지 못하고, 선수단이 집단행동을 불사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 처신을 꼬집은 것이다.
게다가 이제 다음 타깃은 김시진 감독일 수밖에 없다. 롯데의 한 인사는 “올 시즌에도 4강에 못가면 최하진 사장이 김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데 그 어떤 제약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인사는 “어쨌든 김 감독에게 힘이 실렸기 때문에 이제는 벼랑 끝이라는 각오로 할말은 하면서 강단 있게 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수석코치 없이 잔여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