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시즌 6승…40경기 만에 통산 20승 ‘과연 LTE급’
박찬호 86경기·서재응 64경기 만에
마무리 김병현은 226경기 만에 달성
커쇼조차도 ML 3년차에 20승 고지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 쾌투
메이저리그 통산 40경기 만에 20승. 유월의 첫 문을 여는 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빅리그에서 뜻 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그것도 두 번째 시즌 5월(현지시간)에 통산 20승을 돌파했다. 그동안 류현진을 포함해 총 41명의 한국인 투수가 미국무대에 도전했다. 류현진의 20승 돌파는 그 중 4번째 기록이며 속도로 보자면 최단기일 내에 달성한 기록이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7시즌을 뛰고 20대 중반의 나이(2013년 26세)에 빅리그에 진출했다. 물론 프로경험 없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과 직접 비교하긴 쉽지 않다. 이들 모두 마이너리그를 거쳤고 선발과 마무리 등 ‘역할’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류현진의 20승 돌파 기록은 순수 메이저리그 데뷔 뿐 아니라 풀타임으로 자리 잡은 후 등판 경기수와 비교해도 가장 빠르다.
한국의 메이저리그 개척자 박찬호는 1994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빅리그에 자리 잡은 것은 1996년으로 주로 불펜에서 던지며 48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1997년 본격적으로 선발을 맡았고 32경기에서 14승8패를 올렸다. 통산 20승은 풀타임 3년차인 1998년 두 번째 등판에서 달성했다. 경기수로 계산하면 86경기(선발 42경기 포함)만이다. 서재응은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올렸고 그 해 9승12패를 기록했다. 2004년 5승10패에 이어 8승12패를 기록한 2005년 7번째 등판에서 20승을 돌파했다. 경기수는 64경기, 선발로는 59경기 만의 20승이었다. 김병현은 미국 진출 첫 해인 1999년 중반부터 빅리그에서 던지기 시작했다. 주로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에 승수 추가가 가파르지는 않았다. 20승은 4시즌째인 2002년, 개인통산 226경기 만에 달성했다.
류현진의 20승 기록은 메이저리그 좌완 에이스로 꼽히는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와 비교해도 LTE급 속도다. 2008년 빅리그 첫해 5승, 2009년 8승을 올린 커쇼는 13승을 기록한 2010년 20승을 넘어섰다. 개인통산 71경기(선발 69경기 포함) 만이었다.
투수의 기록은 등판한 모든 경기의 결과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둔 20승만을 살펴보면 류현진이 승리한 경기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피칭을 했는지 드러난다.
승리를 기록한 20경기에서 류현진은 131.1이닝을 던졌다. 평균 6.2이닝에 가깝다. 자책점은 29점뿐이며 특급 에이스의 성적인 1점대 방어율(1.99)를 기록했다. 삼진은 120개, 이닝당 약 0.9개로 역시 정상급이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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