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칸투. 스포츠동아DB
틈만 나면 도루·번트·히트앤드런 작전
스트라이크존 몸쪽 후해…볼넷 줄어들어
변화구에 곤혹…김광현, 가장 까다롭다
호르헤 칸투(32·사진)가 한국리그에 입성한 지 어느새 2개월이 지났다. 멕시코리그와 메이저리그를 거친 그가 바라보는 한국야구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칸투는 “한국야구는 굉장히 빠르다”며 “틈만 나면 도루를 하고, 번트, 히트앤드런 등 작전이 펼쳐진다. 잠깐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다시 경기를 보면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져있다. 경기 내내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느 나라 리그와 다른 부분도 많다. 일례로 스트라이크존이다. 칸투는 “메이저리그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는 후한 편이지만 몸쪽 공은 손을 잘 안 들어 준다”며 “한국은 몸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니까 시즌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올해 볼넷이 많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한국리그의 특성이 반영됐다. 그는 “원래도 볼넷이 없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유독 그러는 것 같다”며 “한국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나만의 타격존을 만들어 놓고 비슷한 공이면 방망이를 내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삼진을 당한다.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수의 투구스타일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칸투는 “투수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며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스트라이크존에서 공을 떨어뜨리고, 공 스피드를 줄였다가 늘렸다가 자유자재로 피칭을 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야구와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한국 투수는 SK 김광현이다. 그는 “SK 좌완투수의 슬라이더는 오다가 갑자기 사라진다”며 “내가 오른손타자임에도 좀처럼 치기 어렵다”고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칸투는 3번 김현수, 5번 홍성흔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5월 31일까지 타율 0.317에 11홈런, 37타점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칸투는 한국야구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더 나은 타격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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