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프래지어. 동아닷컴DB
류현진(27·LA 다저스)의 퍼펙트 행진을 무산시킨 신시내티 3루수 토드 프래지어(28)가 류현진에 대해 호평했다.
프래지어는 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미국 피닉스에 있는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류현진은 여전히 공략하기 힘든 투수로 그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은 8회초 신시내티의 선두타자로 나온 프래지어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무산됐다.
프래지어는 “그날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해 퍼펙트 행진을 허용했던 우리 팀 분위기는 정말 안 좋았다”며 당시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프래지어는 이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 쳤다. 높게 제구된 공을 공격적으로 스윙했던 게 안타로 연결됐다”며 “그 것이 계기가 돼 퍼펙트 게임의 부담을 털어내고 이후 다저스와 1점 차 박빙의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4-3으로 이겼다.
프래지어에게 빅리그에서 가장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누구인지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류현진’을 꼽았다.
프래지어는 “류현진은 왼손 투수라는 장점 외에도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잘 이용하는 등 특히 제구력이 좋다”며 “내가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을 깨긴 했지만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난 그와 커쇼는 여전히 공략하기 어려운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