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송일수감독 “휴식기, 기본 위주 훈련할 것”
4승13패. 23일까지 17경기를 치른 두산의 6월 성적이다. 22일 잠실 KIA전에서 패하며 5위로 떨어졌고, 지켜왔던 승률 5할도 무너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에 방어율은 무려 7.33이다.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고 선발진이 모두 무너졌다. 활화산 같았던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이 기간에 팀타율이 0.269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최근 10경기에서는 0.242로 더 낮다. 더 큰 문제는 타자들의 집단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지만 투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타선마저 침묵하자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타선이 곧 살아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타석에서 서두르지 말아야한다’가 그것이다. 송 감독은 “경기가 잘 안 풀리다보니 선수들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찬스 때도 ‘내가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이 커서 안 좋은 공에도 방망이가 나간다. 타 팀 투수들이 원래 우리 팀 타자들을 상대로 피해가는 피칭을 했는데 요즘 타격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 그러다보니 타자들은 궁지에 몰리게 되고, 자꾸 나쁜 공에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가장 안 좋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타자들에게 신중하게 타격하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송 감독은 “공을 많이 보라고 하면 반대로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된다”며 “타석에서 침착할 필요는 있지만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위기’의 두산에 23일부터 꿀맛 같은 4일간 휴식이 주어졌다. 송 감독은 “투수와 타자를 막론하고 견제, 수비, 작전과 같은 팀플레이를 점검하려고 한다. 다른 것보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할 것”이라며 “타자들도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해 느린 볼을 치는 훈련을 하며 타격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다. 곧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