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김신욱(오른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전세계 축구선수들에게 2014브라질월드컵은 기회의 장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인만큼 각국 스카우트들도 몰려든다.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좋은 조건으로 팀을 옮길 수 있다. 브라질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다수의 선수들이 유럽 명문구단의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태극전사들 중에서도 이적을 노리는 선수들이 있다.
● 뜨거운 감자 ‘쌍용’의 거취
‘절친’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이청용(26·볼턴)은 월드컵 전부터 이적 루머에 이름이 올랐던 선수들이다. 선덜랜드 임대기간을 마치고 원 소속팀 스완지시티로 복귀한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수다. 월드컵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개인평가에서 태극전사 중 1위에 올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뛰는 이청용은 월드컵 이전에 헐시티의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받은 윙어 이청용을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줄곧 이어져왔다.
● 새둥지를 찾아야 하는 박주영
박주영(29)은 월드컵 기간 중 원 소속팀 아스널의 정리선수명단에 포함됐다. 계약기간 만료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이적료 없이 새 둥지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원하지만, 경기력이 뚝 떨어진 상태라 여름이적시장에서 매력적 카드는 아니다. 또 아스널에서 받았던 연봉이 매우 높다. 새 팀을 찾기 위해선 연봉 등 계약조건까지 대거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 김신욱, ‘해외파’ 날개 달까?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6·울산)은 월드컵에서 공중 볼 장악에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장신 스트라이커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유럽 몇몇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국방의 의무를 마치지 않아 유럽 진출을 고심해왔다. 김신욱은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은 뒤 유럽으로 떠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