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나라 위해 뛰었을 뿐” 보너스 사양한 그리스 선수들

입력 2014-07-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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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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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센터 건립에 써달라”
불협화음 카메룬·가나와 대비

그리스신화는 16강에서 끝났지만, 영웅들의 온기는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남았다.

그리스대표팀이 월드컵 보너스를 거절하는 대신 그 돈을 대표팀의 새로운 트레이닝센터 건립에 써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크 리포터’는 30일(한국시간) 그리스대표팀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에게 선수들의 서명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우리는 추가적 보너스나 돈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들을 위해 경기할 뿐이다. 부지를 마련해 국가대표팀이 훈련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고, 우리의 노력을 지원해주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전부”라고 밝혔다.

그리스축구는 유로2004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계속된 경제위기의 여파로 최신식 훈련센터는 언감생심이었다. 대표팀 지원예산 역시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상 첫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크 리포터는 “진정한 영웅은 돈이나 물질적 보상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이 프로무대에서 거액을 받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부패하고 뇌물만 밝히는 정치인들 때문에 경제위기를 맞은 그리스 국민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자국 대표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그리스는 30일 코스타리카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보는 카메룬, 가나가 보너스를 놓고 불협화음을 냈던 것과 대비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크 리포터는 “더 이상 어떻게 더 훌륭한 팀을 바랄 수 있겠는가? 모든 국민이 그들의 선행을 매일 삶 속에서 해나간다면 그리스에는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자국 대표팀을 영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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