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스포츠동아DB
■ 스트라이크존 확대의 진실
단장들, KBO에 인위적 개입 공개 질의
심판위원장 “임의로 존 변화 말도 안돼”
최근 프로야구 현장에는 ‘스트라이크존이 시즌 초와 비교해 많이 넓어졌다’는 의견이 연이어 나왔다. 그 시작은 6월 중순이다. 일부에서는 ‘7월 22일 후반기 시작부터 좀 더 넓은 스트라이크존이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소문 혹은 바람도 있었다.
2014시즌 프로야구 전반기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시대 부활, 야수들의 타격실력 향상 등 여러 원인이 있으나 지나치게 엄격한 스트라이크존 적용이 첫 번째로 꼽혔다. 2010시즌 한 차례 확대됐던 스트라이크존이 방송중계, 투구추적시스템 등 기술적인 발달로 점점 더 위축됐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전반기 ‘핸드볼 스코어’로 불리는 지루한 타격전이 이어지는 경기가 많았고 경기시간이 길어지고 그 수준도 떨어지는 부작용이 잇따랐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타고투저는 시즌 초중반에 비해 급격히 안정감을 보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취재진에게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한 의견을 직접 묻기도 했다. 한 베테랑 타자는 “모든 심판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심판들이 낮은 코스가 후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 내내 김경문 NC 감독 등 현장 지도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이 위 아래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몇몇 구단 단장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인위적인 개입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공식답변은 ‘사실무근’이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심판들이 모여 임의대로 판단해 존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반기 일부 오심이 많았다. 심판들에게 위축되지 말고 더 소신껏 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나도 궁금해서 심판들에게 묻고 다녔다. 공통된 답은 ‘우리도 사람이다. 공 반개 정도 변화도 눈에 확실히 익히려면 3시즌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일부 타자들의 착각일까. 한 코치는 “솔직히 올해 심판진에 변화가 좀 있었다. 고참 심판 몇 명이 물러나고 새 얼굴이 1군에 올라왔다. 시즌 초 지나치게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판정이 많았는데 점점 타자의 키, 투수의 변화구 궤적 등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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