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싱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선봉장은 베테랑 한순철이다.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한순철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어 유연성의 향상으로 체력적으로도 한층 강해졌다는 평이다. 스포츠동아DB
1. 배드민턴(성봉주 박사)
2. 사격(박상혁 박사)
3. 유도(김태완 박사)
4. 양궁(김영숙 박사)
5. 핸드볼(윤성원 박사)
6. 탁구(문영진 박사)
7. 복싱(김광준 박사)
8. 체조(송주호 박사)
9. 펜싱(정진욱 박사)
10. 레슬링(최규정 박사)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 과학화를 통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KISS의 현장 지원은 세계적 수준이다. 실례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양학선(22·한체대)이 한국 수영과 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KISS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KISS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금메달 지원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다. KISS와 스포츠동아는 8월 12일부터 주 2회씩, 총 10회에 걸쳐 종목별 전망과 스포츠과학 지원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부족한 ‘코어 유연성 키우기’ 집중 훈련
지난 4월평가서 체력과 함께 크게 향상
안정적 경기운영 장점…좋은 성적 기대
-49kg급 신종훈 근력 등 신체조건 좋아
컨디션 유지와 파워·지구력 향상 숙제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복싱대표팀은 복싱강국으로의 재도약을 꿈꾸며 하루하루 엄청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런 노력 속에서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30·서울시청)은 선봉장 역할을 담당한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한순철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노골드에 그치고 있는 한국복싱의 부흥을 목표로 다시 한 번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60kg급 한순철, 코어 유연성 향상
한순철은 -60kg급 선수로서 국내 최강이다. 국제적으로는 세계랭킹 7위에 올라있다. 경쟁상대로는 카자흐스탄과 태국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한순철은 런던올림픽 이후 공식 국제대회 참가경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를 많이 획득하지 못했다. 이 점을 고려하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이라 할 수 있다.
한순철은 확고한 자신만의 기술을 갖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다. 체력적으로는 다른 요인에 비해 저하돼 있는 코어(복부·엉덩이·허벅지로 이어지는 인체의 중심부위) 유연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쏟도록 권장했다. 올 4월 실시된 체력평가에선 전반적인 체력수준과 함께 코어 유연성도 큰 폭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한 파워와 코어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현재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순철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01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49kg급 신종훈, 스피드·심폐지구력 뛰어나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명의 기대주는 -49kg급에 참가하는 신종훈(25·인천광역시청)이다. 런던올림픽 당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관심을 모았지만,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그를 더욱 성장시켰으며,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과 체력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6월 독일에서 열린 세미스트리컵 국제복싱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자신감도 높아져 인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49kg급에선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권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 경험이 풍부한 신종훈이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머릿속에 그리고 경기에 임한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
신종훈은 스피드와 심폐기능이 뛰어나고 유연성과 근력 수준도 이상적이면서 좋은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간다면 인천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단, 상대적으로 부족한 파워와 파워지구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기울여나가야 한다.
● ‘샛별’ -81kg급 김형규도 다크호스, 여성복서 3총사도 메달 도전
이외에도 2011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81kg급 김형규(22·한체대)도 유망주다. 체급 대비 스피드가 뛰어나고 근력과 파워수준이 우수하기 때문에 정신력에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52kg급에선 신장과 리치가 우수하며 지속적인 공격력을 확보하고 있는 최상돈(25·영주시청)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무서운 신예들인 -56kg급 함상명(19·용인대)과 -64kg급 임현철(19·대전대)은 국내선 보기 드문 전통적인 인파이팅 복싱을 구사하는 선수들로서 정신력도 강인해 의외의 성과가 가능하다. -69kg급 구교성(21·한체대), -75kg급 김대환(23·청양군청), -91kg급 박남형(22·상지대), +91kg급 김도현(28·남해군청)도 최근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돼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여자선수들은 국제적으로 중위권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51kg급 김예지(22·한체대), -60kg급 박진아(25보령시청), -75kg급 최수연(27경북체육회) 모두 홈그라운드에서 아시안게임 최초 은메달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복싱대표팀의 장점은 체중관리…개인별 훈련 계획도 도출
한국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체중관리다. 복싱선수들에게 체중관리는 경기력과 직결되는 요인이다. 한국선수들 대부분은 평상 시 체중의 2∼3kg을 초과하지 않는 가운데 몸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 후에도 컨디셔닝에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음식조절과 함께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이로 인해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임을 고려한다면 선수들의 체중관리 능력은 경기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2년 4월 1차 체력평가를 통해 선수 개인별 장단점을 분석해 단점을 극복하고자 지도자와 선수 모두 헌신적으로 훈련해왔다. 9월 4일로 예정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전 체력평가를 통해 선수들의 향상도를 점검하고, 개인별료 효율적인 훈련계획을 도출함으로써 한국선수들 모두 최상의 컨디셔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포츠과학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광준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