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우루과이의 친선경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K리그 클래식 수원-울산전을 관전하는 등 8일 입국과 동시에 본격 행보에 나섰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말말말’로 본 슈틸리케 감독
탄력적 전술…“내 스타일은 이기는 축구”
한국인 코치 요청…“선수들 영혼 울릴 것”
축구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일까.
8일 입국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울산전을 관전하는 등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가 그라운드에서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통해 그가 지닌 구상의 일단을 엿볼 수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 “때로는 ‘티키타카’가 중요할 수도 있고, 때로는 공중볼이 중요할 수도 있다”며 “경기 후 볼 점유율이 얼마인지, 패스 성공률이 얼마인지는 개의치 않는다. 승리가 중요할 뿐”이라고 밝혔다. 일정한 패턴에 집착하기보다는 탄력적인 전술을 운용하되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독일축구가 정답은 아니다”고도 말했다. 독일축구를 단순히 주입하기보다는 한국적 상황에 근거해 독창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초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든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꼭 16강에 들겠다’든지 하는 구체적 목표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보기에 따라선 ‘너무 말을 아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중했다. 그 대신 “한국축구가 다시 세계적 수준으로 오르는 데 희망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자신감과 다짐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출신 카를로스 사모아 코치를 수석코치로 데려오겠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2∼3명의 한국인 코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감독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울려야 한다”는 말로, 수석코치 외에 한국인 코치를 중용함으로써 선수들과 하루 빨리 하나가 되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해 신변정리를 마친 뒤 부인과 함께 재입국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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