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영, 손연희, 동메달을 합작한 이영승, 정다운(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볼링 여자 2인조 손연희-이나영 “믿고 경기했다”
3,5번째 게임 때 서로 의지하며 위기 탈출
“(손연희)언니만 믿었다.”
“(이)나영이가 워낙 잘 치고 있었기에 믿고 경기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볼링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희(30·용인시청)와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의 가장 큰 무기는 ‘믿음’이었다.
25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볼링 여자 2인조 경기. 손연희와 이나영은 스쿼드B 2번째 게임까지 선두를 달리며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3번째 게임에서 뜻하지 않는 위기가 찾아왔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나영이 160점을 치며 흔들렸다.
이나영은 “순간 ‘멘붕’이었다. 그 전 게임부터 샷 감각이 좋지 않았는데 3번째 게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흔들리는 이나영을 붙잡아 준 건 베테랑 손연희다.
이나영은 “(손)연희언니가 ‘욕심 내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하자’라며 마음을 진정시켜줬다. 그 덕분에 안정이 됐다”라고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팀워크를 재정비한 손연희(268점)와 이나영(212점)은 4번째 게임에서 무려 480점을 합작하며 다시 1위를 되찾아왔다.
5번째 게임에선 손연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2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성공시켰지만, 3번째 프레임에서는 첫 투구를 거터(Gutter)로 보내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손연희는 “실수가 나왔지만 나영이를 믿고 있었다. 나영이가 계속해서 열핀(스트라이크)를 치고 있었고 서로 믿은 만큼 성적이 잘 났다”라고 후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여자 볼링은 이날 정다운(28·창원시청)과 이영승(18·한체대)이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23일 여자 개인전 이나영의 동메달까지 모두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 맏언니인 손연희는 “지금까지의 성적은 만족한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았겠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에 나영이의 동메달도 잘했다. 오늘 금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면서 “이제는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 내일부터 다시 3인조 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잘 준비해서 메달을 사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양|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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