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강정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삼성-넥센 잠실구장 기록은
올시즌 잠실서 4개씩 넘겨 양팀 최다
이승엽·박병호도 3개씩 홈런포 기록
기동력 앞선 삼성이 넓은 구장 유리해
넥센은 삼성 5승보다 많은 잠실 10승
대구, 목동에서 2승2패를 주고받은 삼성과 넥센이 10일부터 중립구장인 잠실에서 한국시리즈(KS) 막판승부를 벌인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 모두 “잠실에서 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잠실은 내 땅”이라고 외치는 양 팀의 ‘잠실기록’을 살펴봤다.
● ‘KS는 홈런시리즈’ 잠실 홈런왕은?
이번 KS는 ‘홈런시리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홈런으로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넥센은 플레이오프부터 8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잠실은 좌우 폭이 100m에 중간펜스까지가 125m인 국내 최대 규모 구장이다. 웬만큼 잘 맞은 타구가 아니면 넘어가지 않는 구장이지만 양 팀 타자들은 잠실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잠실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팀은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 LG를 제외하고 넥센이 13개로 1위, 삼성이 12개로 롯데와 공동 2위였다. 삼성 내 ‘잠실홈런왕’은 4홈런을 쳐낸 최형우였고, 넥센에서는 강정호(4개)가 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직 최형우는 올 KS에서 홈런을 쳐내지 못하고 있고, 강정호도 KS 1차전 후 잠시 숨고르기 중이지만 잠실에서 이들의 홈런포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삼성에서는 이승엽과 박석민이 각각 3홈런을 기록했고, 넥센에서도 박병호(3홈런)와 유한준(2홈런)이 ‘잠실홈런강자’였다.
● 잠실의 기억이 좋다
물론 잠실은 홈런에만 기댈 수 없는 구장이다. 기동력과 수비 등 세밀함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동력은 삼성이 앞선다. 삼성은 올 시즌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61도루를 성공했고, 도루 성공률이 77.8%에 이른다. ‘도루왕’ 김상수(53개)를 비롯해 박해민(36개), 김헌곤, 야마이코 나바로, 박한이 등 발 빠른 선수들이 타순에 포진돼있다. 넥센도 100도루를 기록했지만 성공률이 69.4%로 삼성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48도루를 올린 서건창이 있고 강정호, 이택근 등도 언제든지 뛸 수 있다. 심지어 4번타자 박병호까지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양 팀은 수비에서도 구멍이 없는 편이다. 실제 올 시즌 삼성의 실책수는 77개, 넥센은 79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수를 한 팀 1, 2위다.
잠실에서의 ‘기억’ 역시 좋다. 류 감독은 올 정규시즌 잠실구장 전적이 5승11패였지만, 사령탑 부임 이후 2011년부터 3년간 ‘잠실 KS’에서 5승1패를 거뒀다. 넥센은 78승(48패) 중 잠실에서만 10승(6패)을 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는 또 다르다고 하지만 ‘좋은 기억은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신감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이미 많은 선수들의 입을 통해 증명됐다. 잠실은 누구의 땅이 될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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