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1번, 23번, 그리고 35번까지. 한화가 마지막으로 남은 영구결번 코치마저 떠나보냈다. 한화의 첫 번째 영구결번(35번)을 보유하고 있는 장종훈(46) 코치가 롯데로 이적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6일 “장 코치가 구단에 사직서를 내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장 코치는 롯데 신임 이종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1986년 프로 데뷔 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이글스를 떠난다.
한화는 35번 장종훈, 23번 정민철, 21번 송진우까지 세 명의 영구결번 레전드를 보유했다. 세 명 모두 은퇴 후 계속 한화에서 지도자로 몸담았다. 그러나 송 코치는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지 못했고, 정 코치는 마무리훈련을 떠나기 전 사직서를 냈다. 홀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던 장 코치도 귀국 후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 사이 또 다른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단장특별보좌역까지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결국 장 코치 역시 오랜 고민 끝에 마음을 굳히고 김성근 감독에게 사의를 전했다. 김 감독은 장 코치를 만류했지만, 장 코치는 이미 떠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연습생 신화’의 원조인 장 코치는 프로 통산 340홈런을 때려내고 1145타점을 올린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홈런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유격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고, 1991년과 1992년에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한화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한화가 2005년 장 코치의 은퇴와 함께 등번호 35번을 구단 사상 첫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이유다.
한화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장 코치에게 한화는 고향 그 이상의 의미였다. 팀이 곧 자신이라고 여길 정도로 한화를 아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지만, 훗날 한화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시야를 넓히고 견문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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