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 23인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슈틸리케호에는 공격진에 조영철(카타르 SC), 이근호(엘자이시 SC), 이정협(상주 상무)이 미드필드진에는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남태희(레퀴야 SC), 구자철(마인츠 05), 기성용(스완지 시티), 한국영(카타르 SC), 김민우(사간 도스), 한교원(전북 현대), 이명주(알 아인)가, 수비진에는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FC 서울), 장현수(광저우 푸리), 박주호(마인츠 05), 김진수(호펜하임), 차두리(FC 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골키퍼에는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가 선발됐다.
명단에서 눈에 띈 변화는 공격진에 경험이 풍부한 박주영(알 샤밥)이 아닌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정협이 포함됐다는 것. 당초 박주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데 이어 아스널에서 방출됐고 알 샤밥에서도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의 부상으로 인해 재기의 기회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끝내 이정협을 선발하는 모험수를 뒀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박주영이 이정협보다 수월한 결정이 될 수 있었다. 박주영은 경험이 풍부하고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을 때 본인 스스로가 경기에 대한 책임감이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주영 같은 선수를 제외하고 경험이 전무한 이정협을 소집한다면 그가 출전해서 무엇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책임을 감독인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슬로건은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인데 지난 55년간 한국 축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길을 한국 축구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그런 점을 토대로 봤을 때 지금이야말로 한국 축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 선발된 대표팀은 오는 27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내년 1월 4일 저녁 6시(한국시각)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속한 한국은 1월 5일 캔버라로 이동한 뒤 10일 오만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각각 경기를 갖는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